잔 히켄루퍼(John Hickenlooper) 덴버 시장이 차기 콜로라도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히켄루퍼 시장은 12일 오후에 주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열린 뉴스 컨퍼런스를 통해,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때때로 운명은 가장 험난할 때 기회를 제공해준다. 일부에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는 지금 주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덴버만큼이나 콜로라도의 작은 것 하나까지 사랑하며, 내가 주지사 선거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것이 콜로라도에 사는 특권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지질학자에서 호프집 사장으로 변신해 사업가로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준 히켄루퍼는 2003년에 덴버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2007년에 다시 재선되었다. 그는 경제 개발, 환경파괴 없는 보존, 교통 환경 개선 및 예술 분야를 지지해와 덴버 시민들에게 큰 인기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주에 빌 리터 현 주지사가 가족에게 더 충실하기 위해 주지사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깜짝 발표한 후, 리터의 후임으로 민주당의 잔 살라자르, 히켄루퍼, 그리고 민주당의 에드 펄머터 등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살라자르와 펄머터 모두 주지사 출마를 고사하며, 히켄루퍼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원의원 마크 유달과 마이클 베넷, 미 하원의원 벳시 마키와 다이애나 드겟 역시 발빠르게 히켄루퍼의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측 후보로는 전 하원의원 스캇 맥키니스와 에버그린 사업가인 댄 마에스가 출마를 선언했다. 마에스는 히켄루퍼의 주지사 출마 선언 직후 지역언론인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히켄루퍼나 리터가 주지사 자리에 있는 한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현재 콜로라도주는 워싱턴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이는 콜로라도와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있어서 재앙과도 같은 것이다. 누군가가 나서서 뭐라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히켄루퍼는 연설을 통해 콜로라도가 당면해있는 경제 문제를 거론하며, “실직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주지사가 되면 사업가로서의 내 경험을 살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 우선 정책을 펼 것이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히켄루퍼는 일단 덴버 시장직을 사임하지는 않을 예정이며, 사임해야 할 의무도 없다. 하지만 히켄루퍼가 마음을 바꿔 시장직을 사임할 경우, 시장 대리인 빌 비달이 덴버 시장직을 맡게 되며, 비달마저 시장직을 고사할 경우, 시 의회 의장인 진 로브가 시장직을 넘겨받게 된다. 그러나 히켄루퍼는 자신이 시장직을 사임할 경우, 덴버시에 시장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므로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히켄루퍼는 1월 20일에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미 시장 컨퍼런스의 겨울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 주 전역에 걸쳐 정식으로 시장 출마 기금 모금 행사 등을 열 계획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에 히켄루퍼에게 친히 전화를 걸어 주지사에 출마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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