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판로확대 화장품·식품·의류 등 인기

   

 

이달 7일 미국 뉴저지주의 대형 복합 쇼핑몰인‘아메리칸드림몰’ 1층. 한국 유통 회사들이 차린 부스 곳곳에는 화장품·식품·의류·생활용품 등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상품을 체험하기 위해 몰려든 현지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삼삼오오 모여 한국산 화장품 샘플을 사용해보거나 한국의 패션 트렌드를 알아보려는 소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또 한국 식품 유통 전문 업체 ‘울타리몰’ 부스 앞에 줄을 서서‘추억의 뽑기 게임’을 즐기거나 미국 한인 마트 체인점인 H마트 부스 앞에서 경품 룰렛을 돌리기도 했다. 온라인 의류 플랫폼‘W컨셉’ 부스의 직원은“올 7~8월에도 뉴저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판매 실적이 괜찮았다”며“20~30대 여성들이 잠재적인 주요 고객인데 이번 행사에서는 가방 위주로 구매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산업통상부와 KOTRA가 주최한 ‘뉴욕 한류박람회(KBEE)’는 바이어들과 고객들로 연일 북적였다. 총 235개 바이어(북미 185개, 중남미 50개)와 1390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총 1,100만 달러(약 160억 원)어치의 수출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7일 개막식에는 배우 하지원 씨와 그룹 마마무 출신 가수 화사, 샤이니 출신 가수 태민 등이 한류 홍보대사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뉴저지주에서 왔다는 알렉산드리나 메나(19) 씨는 “한국 문화 가운데서는 K팝을 가장 좋아하고 블랙핑크를 비롯해 즐겨 듣는 가수가 많다”며 “한류 행사가 있는 줄 모르고 쇼핑몰에 놀러 왔다가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됐다”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2010년부터 시작한 KOTRA의 한류박람회가 북미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만 개최하다가 올해 넷플릭스의 애니메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글로벌 문화 중심지인 뉴욕에서 행사를 갖게 됐다.

    ‘케데헌’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KOTRA에 따르면 올 7월 ‘케데헌’ 배경이 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만 136만 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7월 서울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도 82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나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현 추세라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9년(1,7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행사로 한국 상품의 뜨거운 인기를 확인한 KOTRA는 앞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화장품·식품·의류 등 소비재 기업들의 판로를 확장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이상윤 KOTRA 한류PM은 “이번 행사에서 선계약만 8건에 달했고 규모가 큰 것은 1건에 600만 달러나 됐다”며 “특히 미국의 대형 유통 플랫폼이 참여하는 등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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