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빈번한 암 중 대표적인 것으로 갑상선암이 있다. 하지만 암이 아니더라도 갑상선호르몬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가벼운 피로와 증상이 비슷해 초기 발견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갑상선이란 목 앞쪽 물렁뼈(갑상연골) 아랫부분에서 숨관(기관) 주위를 양쪽으로 둘러싸고 장기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속도를 조절한다.

   갑상선은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쪽 날개는 너비가 약 2㎝,길이가 약 5㎝ 정도이고 양쪽의 무게를 합하면 약 15~20g 정도 된다. 대개는 외관상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지만 갑상선에 병이 생기면 만져지거나 보이기도 한다. 갑상선 질환으로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지나치게 적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주를 이룬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윤재 교수는 “우리 몸에서 필요한 양보다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을 적게 만들어내는 경우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하는데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했거나 파괴시킨 경우,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 등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장 흔한 원인은 갑상선염이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이 질환은 갑상선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겨 정상적인 갑상선이 파괴됨으로 인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는 병이다. 만성갑상선염을 가진 환자 중 10~20%만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정윤재 교수는 “염증이 있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목이 아프거나 열이 나는 증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염증이 생기는 궁극적인 원인은 모르나 체질적인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고 설명했다. 갑상선호르몬은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 부족은 온 몸의 기능저하를 초래한다. 얼굴이 붓고 식욕이 없는 데도 체중이 증가하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하며 의욕이 없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피부는 색깔이 누렇게 되고 땀이 안나 거칠고 차가우며 추위를 잘 타게 된다. 목소리가 쉬며 말이 느려지고 변비가 생긴다. 여자는 생리 양이 많아지고 생리가 불규칙하게 된다. 손발이 저리고 쥐가 잘 나며 근육이 딴딴해지며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 교수는 “이 질환은 평생 동안 일정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하루에 한번 일정량을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자체는 매우 단순하며 우리 몸에서 부족한 양 만큼 만 보충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약물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심장질환, 의식불명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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