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역사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시킨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40일 동안 떡도 먹지않고 물도 마시지않고 하나님과 함께 지내며 십계명 돌판을 받았다는 시내산(호렙산)은 시내 산맥 중에서도 7,517 Ft나 되는 가장 높고 가파른 산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처음 성지순례를 오신 분들은 그 높이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채, 순례온 분들이 다들 올라간다고 하고, 또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산이라 하니 ‘나도 혹 하나님을 만날지 모른다’ 하는 은근한 기대감 내지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무조건 올라갑니다.
이집트 사막의 호텔에서 모래가 부석부석하는 이불을 덮고 자다가 새벽2시에 깨우는 가이드를 따라 피곤한 몸을 부추기며, 손전등도 준비하고, 생수병도 챙기고, ‘몹씨 춥습니다. 옷을 두껍게 입으세요’하는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대충 준비를 마치고 호텔을 나서 3시쯤에 등산을 시작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아는 분들은 출발점에서 아예 낙타를 전세내어 편하게 올라가지만, ‘80살 모세도 올라갔는데 무슨 낙타를 타고 가는가? 하나님한테도 미안하게...’ 대부분 그러면서 걸어 올라갑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벌써 숨이 차오르고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막 새벽의 차디찬 기운에 땀도 곧 말라버려 피부가 버석거리는 그런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에휴 이제라도 낙타를 타?’ 하다가도 여기까지 고생하며 올라온게 아까워서 끝까지 힘을 내어 칠흙같이 어두운 호렙산의 가파른 바위길을 손전등을 비추며 기다시피 올라가지요.
사막의 밤이 칠흙같이 어둡다는 말을 여기서 실감합니다. 손전등으로 비추는 내 한치 앞 발 딛는 곳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듯 웬만큼 지치고 ‘아직도 멀었나?’ 숨을 몰아쉬노라면 갑자기 절벽을 깍아만든 돌계단 오르는 길이 나오지요. 그 어둠속에서도 호렙산 정상과 하늘의 선이 희미하게 닿아있는 것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엄습합니다. 그러나 이미 돌아갈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기에 ‘죽으면 죽으리라’하며 올라갑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죽으면 죽으리라’는 고스톱 칠 때 쓰리고 하며 쓰는 말이라고...^.^ 그나저나 역시 하나님 만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땀이 흘렀다 말랐다 마치 설말라버린 명태처럼 후질근하게 됨직하면 어느듯 정상에 도착하는데, 얼마나 추운지요. 사막의 베드윈족이 산 정상에 쳐놓은 초막에 들어가 수만명이 덮고 지나간듯한 남루한 모포라도 렌트해서 덮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도 속이 떨려 결국 베드윈들이 그 정상까지 들고와 끓여놓은 뜨거운 물을 부어서 파는 한국라면을 큰돈(?)을 투자해서 추위를 녹이다 보면, 마침내 호렙산 동편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게됩니다. 벌써부터 이글이글 붉게 타오르는 사막의 태양빛에 풀 한포기 없이 온통 붉은 바위로만 충만한 호렙산은 더 붉게 타오릅니다. 정말 하나님이 불속에 강림하신 것 같은 환상도 듭니다. 급히 급히 모세처럼 두손 들어 기도하는 사진도 찍고, 단체 사진도 찍고 하다가 환상도 사라지고 뜨거워지는 태양열에 서둘러 하산을 하다보면, ‘야, 내가 이렇게 가파르고 높은 산을 어떻게 올라갔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생각해보면 그것은 순전히 칧흑같이 어두운 밤에 내 발 앞을 밝히는 손전등 덕이였습니다.
얼마나 걸어야 할지, 얼마만큼 올라가야 할지도 모르는 채 손전등이 비춰주는 곳으로만 한 걸을 한 걸음 올라가다 보니 호렙산 정상에 오른 것이지요.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치 호렙산의 칧흑같은 어두움처럼 내일일도 알 수 없고, 어떻게 가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도 참 많지요. 우리 인생도 내 앞길을 비쳐주는 손전등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성경 시편119편에서 저자는 이렇게 외치고 있는가 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저희 미주에스라 성경통독원에서는 오는 4월15일부터 19일까지(월-금) 4박5일 동안, 록키산 숲속의 콘도에서 제12회 성경통독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스탭들의 헌신된 섬김속에 좋은 숙소에서 함께 자며 함께 먹으며 함께 기도하며 함께 찬양하며 함께 춤추며 성경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여덟 봉우리를 정복하는 여정입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말씀을 통독하고 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늘의 비밀이, 이 땅 역사의 흐름이 밝히 보이게 되지요. 정말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진리를 실감하게 됩니다. 인생의 등불이 필요한 분은 주저하지 말고 오십시요. 4박5일의 투자로 내 인생의 앞길을 밝히는 손전등을 갖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투자가 아니겠습니까?
- 기자명 weeklyfocus
- 입력 2013.02.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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