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을 넘게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많은 고혈압환자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장년의 환자 대부분이 고혈압환자임을 보게 된다. 미국의 경우 미국 성인의 약30% 이상이 고혈압 환자라는 통계가 있는 것을 보면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혈압이 높으면 좋지 않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은 간단하게  나마 고혈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동맥)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수축기(systolic pressure) 와 이완기(diastolic pressure)혈압으로 구분된다. 정상혈압을 말할때 120에 80이라고 하는데 앞의 120이라는 수치는 심장이 박동할때 동맥안에 미치는 혈압이고  수축기 혈압이라 한다. 뒤에 붙는 80은 이완기 혈압의 수치이며 이는 심장이 수축된 후 다시 피가 심장안으로 들어올때 생기는 혈압이다.즉, 이완기 혈압은 심장 박동 사이의 수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혈압이 높게 되면 혈관의 높은 혈압이 동맥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된다. 이는 타이어가 공기압이 너무 강하게 되면 오히려 빨리 타이어를 손상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높은 혈압은 동맥자체의 손상은 물론 신장,눈,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특히 심장질환과 중풍의 휘험성이 크기 때문에 서양의학에서는 고혈압 치료를 상당히 중요히 여기고 있다. 주로 혈압이140/90 이상일때 고혈압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당뇨병 환자일 경우 130/80 이 넘을 경우 심장질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뒷머리가 땡긴다던지 어지럽고 손발에 쥐가 잘 나고 쉽게 피곤할 때  혈압이 높은게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런 증상이 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혈압의 뚜렷한 특이 증상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혈압이 아주 높은 위험한 상태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혈압은 체질,나이,상황등의 다양한 변수들이 직접영향을 줄 수있기 때문에 누구나 120/80 이 아니면 정상 혈압이 아니라는 것은 잘 못된 상식이다. 어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흑인이 백인보다 고혈압 환자가 2배 이상  많다는 것은 단순히 잘 못된 식생활의 결과라 치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아직까지 고혈압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신동맥(renal artery)이 좁아져서 고혈압이 생기거나 일부 약의 부작용(소염제나 감기약,기침약, 두통약, 다이어트 보조약등)으로 인한 고혈압도 있을 수  있으나 이와 같은 경우는 일시적인 고혈압으로  95%이상의 고혈압 환자는 이같은 원인으로 인한 환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고혈압의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인을 모르면 당연히 효과적인 치료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혈압약은 치료제라고 말 하기 힘들다. 시중에는 수백가지의 혈압약이 있는데 이 모든 혈압약들이 치료제가 아니라 혈압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약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신장의 기능을 도와 몸의 염분과 물을 소변으로 뽑아내어 혈류양을 감소 시키는 약이 있는가 하면 강제로 심장박동을 감소 시켜서 치료하는 약들도 있다. 우리몸에는 면역체계라는 것이있다. 몸에 이상 증후가 오면 이 면역체계가 가동하게 되는데 혈압이 오른다는 것은 혈액순환 정상화를 위한 인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억압적으로 혈관을 늘리고 혈류량을 감소 시킨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어지러움, 피로,우울증, 불면증,변비등의 부작용부터 장기복용으로 뇌혈류량의 감소로인한 건망증, 치매,혈전에 의한 동맥경화,적혈구의 파괴로인한 면역력의 저하,당뇨, 신부전등의 난치병또한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다.따라서 혈압약의 복용은 신중해야 한다. 혈압이 높다면 항상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으로 혈압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하물며 병든 몸을 고치는 것은 알약하나 복용해서 해결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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