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보러 다니면서, 내 요구에 맞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경우, 차라리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게 됩니다. 물론 [이미 지어져 있는 집 중에서 골라서 사는 것]과 [내 취향과 요구에 딱 맞는 집을 짓는 것]은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새집을 짓는 경우]의 장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빌더로부터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협상을 하기 나름이겠지만,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거나 땅에 대한 프리미엄을 깎을 수 있습니다.
둘째, 모든 것이 새것이라는 점입니다. 중고가 아닌 브랜뉴 제품을 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이나 부엌의 가전제품을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이 아닌 새 제품으로 깔끔하게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셋째, 연간 경비 절감의 효과입니다. 새집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보일러(furnace) 및 에어컨(air conditioner)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전에 지어진 집보다 몇백 불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homeowner’s insurance와 관련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넷째, 모든 것이 내 취향대로 디자인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 집주인의 취향이 남아있는 기존의 집을 사서 다시 내 마음에 들게끔 여러 가지를 다시 바꾸는 별도의 작업 및 그에 따른 비용과 시간 소요가 필요 없습니다.
다섯째, 손님 접대 및 파티에 용이합니다. 새로 지어지는 집들은 탁 트인 구조와 공간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같은 면적이라도 많은 사람을 한 번에 대접하는데 더 수월합니다.
여섯째, 더 많은 수의 전기 콘센트가 알맞은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예전에 지어진 집들은 최근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세상의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듯이 새집을 짓는 것도 다음의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새집을 짓는 데에는 보통 4~6개월이 소요됩니다.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고통이지만, 그 사이에 뜻하지 않은 상황의 변화로 완공시기가 지연되거나 계획대로 되지 못할 수 있다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둘째, 스타일 변경 및 업그레이드와 관련하여 본인의 예산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빌더로부터 직접 업그레이드하거나 변경을 하면 그 비용이 매우 비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건설융자 및 건축허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빌더에 따라서는 건축에 필요한 건설융자(construction loan) 또는 허가(permit)를 집주인이 신경 써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설사 빌더가 허가를 다루더라도, 규정(code)에 맞게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집주인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잘 모르면 인스펙터를 직접 고용해서 모든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졌지는 반드시 확인합니다.
넷째, 법적인 부분입니다. 빌더와 집주인 사이의 계약서에는 건축과정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집주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조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계약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는 실력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나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집이 완공되기까지 임시로 거주할 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이사 비용 및 경우에 따라 살림살이를 스토리지에 보관하는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여섯째, 추가의 스트레스와 비용이다. 1년안에 여러 번 이사를 할 수 있다는 점, 특히 겨울에 이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완공될 때까지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 이미 지어진 집과는 달리 커튼, 블라인드, 잔디 등에 필요한 별도의 지출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편 [이미 지어진 집을 사는 경우]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으로는 첫째, 클로징 직후 이사가 가능합니다. 둘째, 잔디, 조경, 커튼, 블라인드, 업그레이드 등이 이미 되어 있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절약됩니다. 셋째, 동네 및 이웃이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이사 오고, 어떤 집이 지어질지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넷째, 집의 레이아웃이나 평면구성에 대해 상상할 필요없이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첫째, 클로징 전까지 그 집의 문제점을 알아내야 합니다. 둘째, 집의 레이아웃이나 평면구성의 변경이 쉽지 않습니다. 셋째, 디자인과 관련하여 시대에 뒤진 페인트나 카펫의 색깔, 벽지 등을 추세에 맞게 업데이트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둘 중 무엇이 더 좋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에게 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 목록을 만든 후, [집을 짓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기존의 집을 사는 것]이 더 나을지를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특히 [기존의 집]을 살 때는 내가 원하는 요소들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집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완벽한 배우자가 없듯이 완벽한 집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게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을 갖춘 집이라면 나머지 사소한 것들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은 가장 큰 투자입니다. 내 마음과 요구에 맞는 집을 찾을 때까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