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간간히 가축들이 눈과 혀 등의 신체 부위가 깨끗하게 잘려진 채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이번에는 콜로라도에서 송아지 네마리가 끔찍하게 죽임을 당한 모습으로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십년간 발생해온 다른 일련의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핏자국이나 도살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콜로라도 남부의 샌 루이스 지역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마뉴엘 산체스는 10월 말에 2마리, 11월 초에 1마리, 그리고 11월 중반에 1마리 등 기르던 송아지 4마리가 눈과 귀, 생식기와 혀가 예리한 무언가에 의해 깨끗하게 절단된 상태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50년간 가축을 길러온 산체스에게 이런 일은 금시초문이었다. 마운틴 라이언이나 곰, 코요테 같은 야생 짐승들이 송아지들을 공격하거나 누군가가 몰래 도살을 했다면 여기저기 핏자국이 흥건했을 텐데, 핏자국은 커녕 발자국이나 도살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코스티야 카운티 쉐리프국의 제임스 차베즈 경사 역시 수사를 할 단서를 전혀 찾을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중요한 것은 지난달에 발생한 산체스의 송아지 4마리 사건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 3월에는 샌 루이스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트리니다드 부근에서 소 4마리가 비슷한 수법으로 죽임을 당했다. 또 1970년대에 콜로라도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도 200건이 넘는 가축 훼손 사건이 신고되어 콜로라도 수사국에서 조사를 벌였지만 어떠한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탄 추종자들의 짓이라거나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무의미한 추측에 그치고 있다.

뉴 멕시코주 북부 지역에도 이러한 사건들이 보고된 적이 있다. 1980년에 여러건이 보고되었으나, 주 수사국은 이것이 포식 동물의 짓으로 단순 결론을 내렸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1990년대 중반에 뉴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 16개월 사이에 27마리의 소가 다시 훼손된채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들 소들은 한결같이 생식기가 사라지고, 혀가 뿌리에서부터 잘려져있으며, 눈과 귀가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다시 이러한 사건들은 종적을 감추었다.

올해에는 콜로라도에서 다시 이러한 사건이 시작되었다. 3월에 트리니다드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마이크 듀란이 소 한마리가 젖통 부위와 생식기 부위가 사라진 채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듀란은 잘려진 부위가 코요테 등이 물어뜯거나 해서 찢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레이저로 자른듯 깨끗하게 절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듀란은 90년대에도 같은 부위가 사라진 소를 목격한 적이 있다. 쉐리프 수사 결과 역시 애매모호하다. 한 관계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사라져 버렸다. 신체 부위가 절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핏자국 조차 없다. 설명이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