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섹스가 없어지면 사랑도 식는다

부부간에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섹스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섹스리스란 엄밀히 이야기해서 ‘섹스가 전혀 없다’라기보다는 ‘섹스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횟수와 상관없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부족함을 느끼면 섹스리스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섹스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예 ‘하지 않는’ 부부가 늘고 있다니 좀 걱정스럽다. 물론 어떤 부부는 섹스리스에 대해 정말 힘들어하고, 해결해보려고 하기도 한다. 지구상에 사랑과 섹스에 대한 생각과 태도는 사람 수만큼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니 섹스에 좀 무감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리고 아주 운좋게 그런 두 사람이 부부로 만나서 ‘섹스오프’로 산다고 해도 남이 시비 걸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부부간에 섹스가 없어지면 그 부부는 서먹하고 멀어지게 된다. 부부가 서로 ‘동반자’와 ‘한 팀’이라는 극도로 가까운 친밀감을 느끼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보다 소통이라 할 것이다. 부부의 소통은 크게 두 가지다. 몸으로 하는 섹스와 말로 하는 대화가 그것이다. 부부간에 이 두 가지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통로가 막히게 된다. 특히 섹스는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몸도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쩌면 대화보다 더 중요한 소통이라고도 생각된다.
  섹스리스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일이 너무 복잡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서, 같이 사는 식구들 때문에, 섹스가 재미 없어서, 둘이 만날 수가 없어서(주말 부부 등의 이유로), 이제 너무 친근해져 상대에게 성욕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평소 상대의 태도나 행동 때문에 상대에게 분노가 생겨서, 또는 상대와의 해결되지 않는 갈등 때문에 등등 정말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사랑리스(loveless)’일 때 섹스리스가 온다는 점이다. 사랑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아주 큰 개념까지 포함하는 감정의 영역이다. 위의 여러 가지 이유들을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본다면, 그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섹스가 없어진다는 것은 결국 상대에 대한 관심(육체적이고 정서적인)과 배려가 없어진다는 뜻이고,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상대와의 섹스에서 내가 기대할 보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심이 없어지면, 생활이 멀어지게 되고, 생각도 멀어지게 되며, 결국 인생도 멀어진다. 부부간의 섹스리스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사랑을 회복하고 섹스리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래에 그 방법들을 소개한다.
1. 스트레스를 줄인다.
  등산, 수영, 걷기, 댄스 등 기타 유산소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성기능을 강하게 하는 최고의 정력제라 말할 수 있다. 특히 부부가 같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를 갖는다면 더 좋은 부부관계를 만들 수 있다.
2. 의도적인 스킨십을 많이 한다.
  애정이 담긴 스킨십을 의도적으로 많이 한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손잡고 보거나 서로에게 기대어 보고, 길을 걸을 때도 손을 잡거나 어깨를 감싸는 등 터치를 많이 한다. 아무래도 터치가 많아지면 친밀감이 더 생기고, 그렇게 되면 섹스로 갈 확률도 더 높아진다.
3. 서로를 배려하는 배우자가 된다.
  멋진 섹스는 몸이 통하기 이전에 마음이 통해야 한다. 사랑의 표현과 확인은 무엇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아끼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받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다.  4. 유머러스한 배우자가 된다.
  미국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300쌍의 커플 특징을 조사한 결과 유머가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는 것이 밝혀졌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배우자를 대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5. 낭만을 회복한다.
  전에 데이트할 때 함께 갔던 찻집이나 레스토랑, 공원 등을 함께 다녀본다. 사랑에는 무엇보다 낭만이 필요하다. 이 낭만을 잃어버리면 사랑도 색이 바래기 쉽다. 귀갓길에 장미꽃 한 송이로 아내의 마음을 열자.
6. 체위도 바꿔본다.
  처음엔 한 가지 체위로도 자극적이기만 했던 부부의 섹스는 시간이 갈수록  패턴이 정해지고 지루해진다. 섹스는 두 사람이 기꺼이 동의하기만 한다면 어떤 체위나 방법도 ‘변태’가 아니다.
7. 건강검진을 받아본다.
  너무나 성욕이 안 생긴다면, 그래서 흥분이 안 된다면 병원에 가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해본다.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몸의 문제일 수도 있다. 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은 경우에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
으면 곧 다시 좋아질 수 있다.
8. 부부 마사지나 러브 플레이를 해본다.
  몸이 많이 피곤하다면 삽입하지 않아도 되는 마사지를 권하고 싶다. 편안하게 상대의 정성 어린 마사지를 받다 보면 상대에게 열정이 생길 수도 있다.
9. 그리고 무엇보다 섹스를 한다.
사랑이 섹스를 이끌기도 하지만 섹스가 사랑을 이끌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섹스를 시작하라. 특히 남성은 섹스를 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더 분비되지만 안 하게 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점점 적어진다.
<배정원 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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