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많이 찾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메밀국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에는 ‘모밀국수’라 적혀 있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메밀국수’가 맞는 말이다.

‘모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다. 메밀은 생육 기간이 2~3개월로 짧은 데다 고랭지 등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 구황작물로 큰 몫을 했다고 한다. 메밀국수·메밀묵 등 주로 국수와 묵으로 만들어 먹었다. 밀가루가 귀한 당시에 국수 재료는 대부분 메밀이었다고 한다. 냉면 사리(‘사리’는 순 우리말임)의 주재료도 메밀이다. 메밀은 속을 차게 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메밀국수’ 가운데는 작은 대나무 발 등에 올려 놓은 메밀 사리를 장국(소스)에 찍어 먹는 형태가 있다. 우리의 전통 메밀국수와는 다른 일본식으로, 소위 ‘소바’라 부르는 것이다. ‘소바(そば·蕎麥)’는 메밀을 뜻하는 일본말이며‘메밀국수’‘판메밀’ 등으로 불러야 한다. ‘메밀’ ‘모밀’이 헷갈릴 때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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