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뒤 바로 씻어 건조 시켜야

화장실보다 세균이 많은 곳은? 바로 부엌이다. 가족의 건강을 상징하는 주방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피죤)의 조사에 따르면 싱크대.행주.수세미의 세균 수는 화장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주에는 비브리오균이 평균 20만 마리 대장균은 150만 마리 이상이었다. 싱크대 하수구에도 살모넬라균 8만 마리 비브리오 6만 마리가 검출됐다. 포도상구균은 구토.복통.설사를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바실루스.연쇄상구균은 폐렴.피부질환 등의 염증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은 부엌의 습도와 온도가 높아져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계절. 올여름 부엌을 깨끗하게 청소해볼까.

 주방용 식기 식사 뒤 싱크대에 그릇을 쌓아두는 습관은 살모넬라균의 번식을 도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도마.나무주걱.절구.김발 등 목재류 기구를 설거지통에 넣고 주방 세제와 함께 불리지 않는다. 세척제와 세균이 목재의 미세한 구멍으로 스며든다. 특히 육류나 생선류를 요리한 목재 도마는 미생물이 빠른 속도로 증식할 수 있다. 조리 뒤 바로 세척하고 뜨거운 물로 살균.소독 후 건조시킨다.  싱크대 싱크대는 주방 세균의 온상이다. 세균 한 마리는 하루 만에 800만 개까지 번식한다. 주방용 식기 세제보다는 살균 기능이 있는 주방 청소용 세제를 사용해 청소한다. 청소용 세제에는 세정 기능이 있는 계면활성제뿐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 살균제가 들어 있다.

 살균제는 일반적으로 락스로 불리는 성분으로 차아염소산나트륨.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 같은 염소계 화합물이다. 이들 성분이 물과 만나면 양이온을 띠는데 음전하를 띠는 세균을 흡착해 제거한다. 싱크대와 거름망.수챗구멍.관에 청소용 세제를 묻혀 헌 칫솔로 닦아내고 펄펄 끓는 물을 붓는다. 세정제 대신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뿌리고 거품이 생기면 뜨거운 물을 부어 부글거릴 때 수세미로 문질러도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싱크대 접합 부위인 실리콘 자재에도 검은 곰팡이가 생긴다. 세균성 곰팡이는 번식하면서 포자를 공기 중으로 퍼뜨려 천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화장 솜에 락스나 베이킹 소다.식초를 묻혀 실리콘 위에 덮어 놓고 하루 뒤에 제거하면 말끔히 사라진다.

 행주와 수세미 젖은 행주의 80%에서 박테리아가 산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균.살모넬라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슈도모나스균.비브리오균도 생길 수 있다. 행주는 매일 삶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그릇용.싱크대용 등 용도별로 여러 개의 행주를 두고 따로 사용한다. 특히 행주는 표백제에 담가 두는 것보다는 삶는 것이 효과적이다. 삶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넣고 물로 헹굴 때는 구연산을 넣는다. 달걀 껍데기와 식초 2~3방울을 넣고 삶아도 도움이 된다. 껍질의 칼슘 성분과 식초의 산 성분이 표백과 살균 작용을 돕는다.

 젖은 수세미에도 세균이 득실댄다. 일반 주방 세제는 세정 효과는 있지만 살균력이 없다. 이 때문에 수세미에 주방 세제가 남아 있으면 균의 영양분이 돼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 뒤 물로 깨끗이 헹궈낸다.  부엌 수납장.조리대.냉장고 부엌 수납장은 어둡고 습기가 많아 살모넬라균와 비브리오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정기적으로 모든 그릇을 꺼내 놓고 먼지를 제거한 뒤 물기를 닦는다. 수납장 손잡이는 매일같이 여닫기 때문에 특히 세균이 많다. 1주일에 한 번씩 중성세제를 묻혀 닦아낸 뒤 마른 행주로 마무리한다.  냉장고에는 병원성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 원인균이 많다. 5~10의 저온에서도 서식한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는다면 냉장고 온도를 2~3도 낮춰 설정한다. 바닥에 있는 받침대도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곳이므로 정기적으로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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