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나 형용사를 관형사형으로 만든 뒤에 붙이는 ‘체’는 ‘척’과 함께 ‘거짓으로 꾸미는 태도임’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다. ‘아픈 체/척’, ‘못 들은 체/척’, ‘기쁜 체/척’, ‘자는 체/척’처럼 쓰이는 것이다. 이 ‘체’에 접미사 ‘-하다’가 붙으면 보조 용언이 된다.

그런데 이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쓰이는 ‘채’가 있어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채’는 ‘무엇을 하는 그대로의 상태’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다. ‘산 채로 잡는다’, ‘앉은 채로 잔다’,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출발했다’,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한다’처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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