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큐 당구장 조재형 사장이 미국 당구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지역예선 대회에서 11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12월4일에서 6일까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국가 대표 선수를 발탁하는 지역 예선 대회로, 올해는 뉴욕과 디트로이트 2곳에서 열렸다. 조 사장은 지역 예선에서 우승함으로써 내년 2월, 모든 경비를 지원받아 시애틀에서 열리는 최종 선발전에 출전하게 됐다.

조 사장은 2007년 마이애미, 2008년 샌디에고 등 미국 당구협회에서 주관한 굵직한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 대회뿐 아니라 세계 월드컵 대회에 도 참가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이 주어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조씨는 “경비도 많이 들고,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이번 대회는 포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에 비해서 상금은 낮지만 미국 국가 대표로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명예로운 대회여서 꼭 참석하고 싶었다”면서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당구 선수권 대회는 2010년 여름, 유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 사장은 고등학교 2년 때 당구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당구를 좋아해서 당구재료상을 경영했고, 한국 당구 프로연맹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해 약 10여년 동안 한국 당구선수 1위 자리를 고수 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이뿐 아니라 당구를 잘 쳐 한국 문화 관광부가 인정하는 생활체육지도자가 되었고, 급기야 미국 영주권도 당구 즉 체육 특기자로 받았을 정도니 그의 당구 실력에 대해서는 일일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현재 큐 당구장에는 10대의 당구대가 있는데 이 중 포켓볼 테이블이 4개, 한국식 일반 테이블이 5개, 국제규격 3쿠션 테이블이 1개 있다. 그는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당구를 좋아해서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늘 깨끗하고 반듯하게 정리정돈을 해둔다.

당구를 좋아해서 당구를 쳤고,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당구선수로, 당구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나이 와 상관없이 국가대표 선수를 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 거의 없다”고 당구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콜로라도에서도 당구를 스포츠로 인정하고 꿈나무를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2월에 있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 조 선수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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