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의 표정 가운데 으뜸은 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는 모습이다. 반면, 웃을 때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담배를 오래 피거나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치아가 변색돼 있기 때문이다. 치아의 변색,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화이트닝’ 아니라 원래 색 찾아주는 ‘브라이트닝’
치아 색이 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구강을 깨끗이 관리하지 않거나 죽은 치아 신경을 방치했을 때, 혹은 흡연이나 음식물에 의해서 치아가 변색된다. 또 충치를 때운 치과 재료나 유전적 질환 등에 의해서도 치아 색이 변할 수 있다. 변색된 치아는 보기에 나쁠 뿐만 아니라 남들 앞에서 활짝 웃는 것을 꺼리고 손으로 입을 가리는 등 나쁜 습관을 갖게 한다. 실제로 치과 상담에서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 새하얀 치아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치아 미백은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화이트닝’이 아니라 원래의 밝은 치아 색을 찾아 주는 ‘브라이트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착색 전 원래의 치아색은 사람마다 다른데, 치아 미백은 원래 치아 색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치아 색으로 되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치아 미백제의 주성분은 과산화수소로 이 성분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산소가 치아 표면의 법랑질, 그 안의 상아질로 침투해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 원리다. 과산화수소의 농도와 시술법에 따라서 치과용과 일반용으로 구분한다. 치과에서 하는 전문가 미백은 미백겔을 치아에 바르고 특수 제작된 광선조사기의 광선을 쪼이는 방식으로 시술한다. 광선이 미백겔을 활성화 시켜 치아의 색소를 분해 시킨다.

 이외에 치아 모양에 맞춰 제작한 틀에 미백제를 바른 뒤 물고 있게 하는 방법도 있으나 잇몸에 미백제가 닿으면 잇몸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할 수 있도록 미백용 스티커 등이 시중이 나와 있다. 자가미백은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낮아 치과에서 하는 미백 시술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치아 미백 시술은 치과에서 하든 집에서 하든 치아 표면을 손상시켜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영구치가 나오기 전인 10세 이전에 감기 등을 치료하면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약물을 복용했다면 치아 미백을 해도 효과가 없다. 불소 같은 광물질이 많은 물을 마셔 변색된 경우나 신경 손상으로 검게 변한 경우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효과가 있는 경우라고 해도 그 색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흡연자는 미백을 해도 금연하지 않으면 다시 니코틴이 착색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미백술을 받은 치아는 과산화수소에 의해 치아표면이 녹아 얇아진 상태로 이전보다 더 착색이 잘 된다. 결국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치아의 수명이 단축된다.

◇과산화수소가 치아 표면 녹이면 치아 시리고 착색 더 잘 돼
치아 미백술이 반복되면 시린 증상도 나타난다. 치아가 고농도 과산화수소에 오래 노출되면 치아 내의 신경과 잇몸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치아 미백술의 부작용을 분석한 2009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높을 수록, 치아와 접촉시간이 길수록 미백효과가 커지지만 법랑질과 상아질을 약하게 하고 그 성분이 상아질을 통해 신경이 있는 공간인 치수강까지 확산돼 치수염을 일으킬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치아 미백은 치과 진료를 통해 치아 변색의 원인을 찾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효과가 있고, 꼭 필요한 사람만 해야 한다.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시술보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색소가 든 음식은 치아 변색을 일으키므로 와인, 카레, 콜라 등을 줄이거나 먹은 뒤에는 물양치로 입안을 헹궈줘야 한다. 구강 관리에 소홀해 치아가 변색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칫솔질을 열심히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 외 치실 같은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한다. 전문가들은 혀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으므로 칫솔질을 할 때는 혀도 꼼꼼히 닦아야 하며 생활에서 치아를 잘 관리한다고 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 정기 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밝은 치아 색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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