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불경기 여파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크레딧 카드 회사들이 할리데이 쇼핑 대목을 맞아 이자율이 치솟고 있음을 알리는 우편물들을 대량 발송하고 있다. 많은 크레딧 카드 회사들의 이자율이 2배, 많게는 3배까지 치솟아올라, 주머니가 얄팍한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에 크레딧 카드 회사들과 은행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각종 부당한 수수료를 매겨온 관행에 철퇴를 가한 새 연방 규정이 생기면서 잠깐 주춤한 크레딧 카드 회사들은 이자율을 인상하거나 크레딧 상한선을 낮추고 매달 내는 최소 페이먼트 금액을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다시 고객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러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의 약 1/3이 예상치 않게 이율이 올랐다고 답변해 불과 6개월 전의 분석 결과보다 거의 2배나 많은 수치를 보였다.

크레딧 카드 회사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또 다른 속임수는 마치 광고용 전단지처럼 만든 이자율 변경 공지문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발송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단순한 광고용 전단지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며, 크레딧 카드 회사들은 그것을 바라고 있다. 법적으로 이자율 변경 공지문이 어떤 식으로 보내져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크레딧 카드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발송만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크레딧 카드 약관이 변경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남겨진 선택 사항은 그리 많지 않다. 몇 가지 옵션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카드를 해지한다
카드 회사들은 이를 거부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60일간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크레딧과 사용한 크레딧이 줄어들게 되므로, 크레딧 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

- 남은 잔액을 모두 완납한다.
이렇게 되면 남은 이자나 연체료 등이 새 이율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므로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 낮은 이율을 요구하라.
이것은 협상이 필요하지만, 750점 이상의 크레딧 점수를 가지고 있을 경우 성공할 확률이 높다.

- 낮은 이율의 크레딧 카드로 남은 잔액을 전환하라.
아직도 처음 크레딧 카드를 개설할 경우 처음 1년 정도 좋은 이율을 주는 크레딧 카드들이 있다. 주의할 점은 새로운 크레딧 카드에 숨어있는 수수료 등이 없어서 기껏 절약한 돈들이 새는 일이 없도록 한다.

- 그냥 견딘다.
제때 페이먼트를 내고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1년 정도 기다리면 이율을 내릴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또 크레딧 카드의 잔액이 없으면 어떤 식으로든 이율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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