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공복 음주 삼가고 천천히 마셔라  체질에 따라 "선택해" 마시는 술과 안주는 약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유념해야 할 음주습관은 존재한다. 한의학에서는 사상체질이라 하며 사람을 네가지 형태의 체질로 나눴다. 즉 장부의 대소에 따라 페대간소(페기능이 좋고 간기능이 약함)한 태양인, 비대신소(위장기능이 좋고 신장이 약함)한 소양인, 간대페소(간기능이 좋고 페는 약함)한 태음인, 신대비소(신장기능이 좋고 소화기능이 약함)한 소음인으로 사람을 구분했다. 나는 어떤 술과 안주를 먹으면 좋을까?

생맥주에 생선안주가 제격인 태양인

 태양인은 사교성과 과감성을 가진 체질로 소변이 편하면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독선적인 기질이 있어 음주에 있어서도 분위기를 장악하고 싶어해 술자리를 주도하는 편이다. 또한 뜨겁고 맵고 기름진 음식에 쉽게 체하기 때문에 안주를 먹을 경우 가급적 육류를 피하고 신선한 배추, 양파, 감자, 고구마 등의 야채나 포도, 귤, 바나나 등의 과일 또는 오징어, 고등어, 낙지, 생굴 등의 바다 생선(민물생선은 맞지 않는다)을 먹는 것이 좋다. 술의 경우에도 시원한 생맥주나 포도주, 오가피주 등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다음날 해장의 경우에도 뜨거운 음식보다는 빙과류나 냉면 등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소양인에게는 복분자주와 오리고기가 좋다

 활달한 소양인은 대변이 좋으면 건강하다 말할 수 있다. 술 보다는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하는 타입. 한번 과음하면 온 몸에 열이 많이 나 숙취가 잘 풀리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소화기능은 왕성하나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닭고기나 술, 매운 음식보다는 시원한 과일이나 채소, 해산물이 몸에 이롭다. 술은 부득이 마시게 될 경우 생맥주, 구기자주, 복분자주가 덜 해롭다. 안주로는 신선한 잎채소, 대구, 삼치, 가자미, 새우, 조개, 잉어, 도미, 고등어 등이 낫고 육류를 섭취할 경우에도 닭고기나 개고기는 피하고 돼지고기나 오리고기를 먹는 게 낫다. 아침 해장의 경우에도 뜨거운 음식보다는 빙과류나 토마토주스, 된장국 등이 숙취를 푸는데 더 효과적이다.

 태음인, 해독능력 맹신말고 과음은 피하라

 태음인은 끈기가 있고 침착한 체질로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가벼움을 느낀다. 골격이 크고 상체가 약한 태음인은 자신의 해독능력을 과신해 과음하는 것이 문제다. 또 소화기능은 좋으나 쉽게 살이 찌기 때문에 과도한 육식과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게 이롭다. 안주로는 오이, 당근, 콩나물 등의 채소와 부드러운 버섯류 갈치, 미역, 김 등의 해산물 육류로는 소고기가 이롭다. 술의 경우에는 특별히 가릴 필요는 없지만 오미자주, 매실주가 덜 해롭다. 해장음식으로는 콩나물국, 토란국, 무국, 호박죽, 소고기국 등이 좋다. 소화기능 약한 소음인, 맥주 + 돼지고기는 안돼 순하고 부드러운 체질인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땀을 많이 흘리면 쉽게 피로를 호소한다.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것이 유리하므로 안주로는 돼지고기를 제외한 육류, 해산물로는 날 것이 아닌 잘 익힌 조기, 명태, 미꾸라지, 전복 등이 좋고, 만약 소화에 문제만 없다면 신선한 채소도 괜찮다.
술 역시 성질이 따뜻하고 도수가 높은 인삼주, 소주, 고량주 등이 어울리고, 맥주와 같이 찬 술은 특히 돼지고기와 먹을 경우 설사할 수 있다. 따뜻한 인삼차나 꿀차, 계피차 등으로 해장하거나 맵고 얼큰한 해장국도 도움이 되나, 과식하거나 너무 자극적일 경우 설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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