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박헌일vs 바비킴, 박준서 민사 소송>에 관한 기사가 나간 뒤 원고 박준서씨가 정정보도를 서면으로 요청했다. 요구사항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바비 킴씨가 박헌일씨의 음성을 직접 녹음한 것이 아니라, <박헌일씨가 김씨의 보이스 메일에 음성을 남겨둔 것>이고, 두번째는 박준서 본인이 박헌일씨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바비킴씨가 박헌일씨를 고발했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이러한 정정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나 원하는 대로 이번 호에 정정기사를 함께 실었다. (23 페이지 참조)   또, 바비킴씨의 직책에 대한 논란도 제시되었지만, 이는 수정사항에 들 수 없다. 필자가 지난 8년동안 콜로라도 언론사에 몸담으면서 콜로라도주 한인회는 회장의 이름 석자 외에는 누가 어떤 직책을 맡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한 비밀 조직의 직책 변동사항을 세세히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박준서씨는 민사와 형사재판을 꼭 구분해 달란다. 이 사건과 관련된 형사재판은 오는 11월17일에 예정되어 있다.     

 재판 결과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이 사건을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한번 살펴보자. 박준서씨가 써서 보낸 사건 경위 내용을 살펴보면, 타주에 사는 한 한인이 사기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고 한인사회에 더이상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박헌일씨의 부동산 리얼터 자격을 비판하는 편지를  콜로라도주 부동산 커미션, 뉴스타 부동산 본사, 뉴스타 부동산 덴버지사 등에 보냈다. 그래서 한국에 있던 박헌일씨는 화가 나서 자신을 비방한 편지를 보낸 당사자에게 전화를 했고, 이 와중에  박헌일씨가 협박성 말을 했다는 이유로 박헌일씨를 상대로 민사 및 형사 소송을 걸었다.

 우선 이런 편지를 그들이 왜, 무슨 자격으로 보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여하튼 그들이 사기라고 말했던 거래는 박헌일씨에 따르면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취하지 못했고 6개월이 넘도록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했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박준서씨 측은 사기를 당했다는 타주 사람의 말에만 근거해 박헌일씨를 비방하는 편지를 이곳 저곳으로 보냈다.

 바로 그 편지가 이번 소송의 시발점이다. 진실의 내막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사기꾼으로 몰아부치는 것은 그들의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수 밖에 없다. 박준서씨의 서면내용을 종합해보면, 편지는 사기 예방차원이라고 한다. 이런 당위성도 없고, 허접한 정의심은 생전 처음이다. 이런 편지를 보낸 그들이 누구인가, 한인회관을 팔았던 주역들이 아닌가. 한인회관 건립에 한 푼도 보태지 않은 자들이 매각 당시 한인회장과 이사라는 직책을 이용해 한인회관을 팔아치운 것도 모자라, 회관 팔고 남은 돈을 자기들의 변호사비와 박준서 통역비로 모두 사용하고, 한인사회에 1달러도 돌려주지 않은 사람들이다. 전미주 한인회를 통틀어 몇 안되게 자체 한인회관을 가지고 있었던 자랑스런 콜로라도주 한인회를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시킨 주인공들이 아닌가. 이 사건 한가지로도 이들은 한인회에 이름을 내걸 자격을 상실했다. 또한, 평생 말 꼬투리를 잡아서 고소해온 고소왕들이 아닌가. 툭하면 여기 저기에 투서 보내서 콜로라도 한인들을 망신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해왔다. 이러한 치졸한 역사는 오래전에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대를 이어 이들의 머슴 노릇을 하고 있는 자가 있으니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들이 과연 누구를 고소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설령 진짜 사기를 친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들은 나서서 따질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정정보도를 요청한 부분도 그렇다. 전화 도중에 녹음한 것이 아니라 보이스 메일에 녹음된 것을 경찰에 고발했다는 내용은 판결문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또, 박준서씨는 자신은 안했고 바비킴씨가 단독으로 박헌일씨를 고발을 했다고 정정해 달라니, 이렇게 의리없는 인간도 찾아보기 힘들것 같다. 그러나 경찰서에 직접 고발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법원 판결문의 원고란에는 <바비킴, 박준서> 두 사람의 이름이 버젓이 올라 있다. 그렇다면 함께 고발을 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필자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박헌일씨, 바비킴씨, 박준서씨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먼저 시비를 건 쪽은 박준서씨 측이다. 원인 제공은 원고측이 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어찌보면 원고와 피고가 바뀐 것이 아닌가 싶다. 계속 약 올려놓고, 한 번 욕을 들었다고 고발한 것과 같다. 한국 사람이라면 전화통화 중에 화가 나면‘너, 죽여버린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것은 한국인 정서상 미국인들이 쉽게 내뱉는 욕설과 비슷한 의미다. 이걸 가지고 고소라니, 그것도 먼저 시비를 걸어 놓고선. 

 이들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꼬투리를 잡아 괴롭혀온 역사는 너무 길다. ‘정의’라는 단어는 스스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다. 한인을 위해 일하지 않는 한인회라면 이제 더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 그들이 ‘한인회’라는 이름조차 사용하지 못하도록 범동포적 차원으로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콜로라도 한인 신문사를 시시비비도 따질 줄 모르고 광고에만 집착하는 비굴한 신문사로 취급하게끔 만들어 놓은 것은 우리 언론의 잘못이다. 여기에 모든 언론 또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같다. 일주일동안 신문을 기다린 독자 여러분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에 대한 칼럼을 읽게 해서 죄송할 따름이다.  <편집국장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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