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National Sleep Foundation에서 2004년에 조사한 것에 따르면 적어도 미국인중 4000만명이 깊은 잠을 들지 못하거나 불면증인것으로 발표 되었다. 이 숫자는 미국성인의 40% 정도의 비율임을 볼때 이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잠자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30분이내에 잠이 들지 못하거나 잠자는 중간에 자주 깬다거나  깨어나서 다시 잠이 오지 않을 경우 불면증이라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적정 수면시간은 약 7~8시간이 정당하다. 하지만 양보다도  질적으로 충분한 잠이 중요하여  많은 시간을 잔다해도 숙면하지 못하고 자주 깬다거나 깊은 잠을 들지 못한다면  아침에 힘들게 일어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불면증은 흔히 두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그 첫번째는 아무증상이 없이 잠만 오지 않는 경우이며 두번째는 우울증, 관절염 등의 통증질환,방광질환으로 인한 소변빈삭(小便頻數) 등 다른 질환과 함께 불면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후자의 경우는 주 증상을 치료 함으로써 불면증이 자연히 소실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왜 하루 24시간 중 1/3에 해당하는 평균 7시간 이상을 잠자는데 소비하는 것일까?  그만큼 우리가 생활하는데 중요한 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우리 몸의 시스템 중 잠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낄 것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잠을 잔다는 것은 단지 몸을 쉬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도 같이 쉬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숙면이란 꿈이 없이 자는 것이고 꿈을 꾼다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가 더 숙면에 가깝다 하겠다. 또한 마음을 쉰다는 것은  우리몸의 망각 기능과 밀접하다. 즉, 잠을 자면서 우리몸은 낮에 받은 스트레스를 잊어야 한다. 물론 큰 걱정, 고민 등은 잠을 잔다고 잊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몸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몸으로 받고 있다. 우리 몸에는 이런 스트레스를 잊어버리게 하는 망각 기능이 있는데 이것이 수면(睡眠)이다. 만약 우리몸의 망각 기능이 없다면 우리는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인해 수년 아니 수개월도 견디기 힘들 것이다.

 이렇듯 우리몸의 중요기능중 하나인 망각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우리 몸은 심각한 오작동이 올 수 밖에 없다. 연구결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보다 뇌, 신경질환, 심장질환, 면역기능질환 등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본인도 모르는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쉽게 피로할 수 밖에 없고 이런 불면증의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여타의 장부(臟腑)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임상을 하면서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우선, 체질맥(脈)이 정상인의 그것보다 매우 미약하고 복잡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체질을  진단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는 치료기간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팔체질 의학에는 정신방이라는 치료처방이 있어 환자의 체질을 올바르게 찿아 시술하면 수십년된 불면증 환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신방이라는 침치료 처방이 효과가 없을시 간혹 우울증 치료 처방을 쓰기도 한다. 이는 양방에서 불면증 환자에게 신경안정제를 처방하는 방법과 어떻게 보면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불면증 또한 장부(藏府)의 불균형으로 오는 증상이므로 체질에 따른 불균형이 된 장부를 찿아내어 치료 하게 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질좋은 수면은 우리 몸의 건강에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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