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어린이 증가세 두드러져

미 센서스 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콜로라도 빈곤층 조사 결과,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1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빈곤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그릴리를 중심으로 한 프런트 레인지 지역의 빈곤층 증가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릴리의 경우 주민 5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센서스 조사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에 콜로라도 주민들 가운데 11.4%가 빈곤 수준 이하에서 살고 있었다. 2000년에 이 비율은 9.2%였다. 빈곤 수준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년 수입이 22,050달러 미만인 경우를 정의하는 것이다. 개인의 경우, 빈곤선은 1년 수입이 10,830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인종별로 보면, 2000년에 빈곤층에 속하는 백인의 비율은 6.5%였으며, 라티노는 18.9%, 흑인은 16.3%였다. 작년의 경우, 빈곤층 백인의 비율은 7.5%, 라티노는 23.4%, 흑인은 22.2%로 각각 증가했다. 도시별로는, 그릴리가 21.7%로 빈곤층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하이랜즈 랜치의 경우 1.9%로 가장 낮았다. 그릴리의 2000년 빈곤층 비율은 2008년에 비해 약 4포인트 정도가 낮았었다.

콜로라도에서 빈곤하게 사는 어린이의 수는 다른 전체 통계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0년에 빈곤층 어린이의 비율은 11.3%였으나, 2008년에 이 비율은 15.1%로 증가했다. 빈곤층 어린이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푸에블로로, 무려 30.6%에 달했으며, 2006년에 비해 6포인트나 증가했다.

푸에블로 지역의 통계 분석가인 단 베스트는 푸에블로가 역사적으로 십대 출산 등의 사회적인 문제가 많다보니 빈곤층 어린이의 비율이 타도시에 비해 더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레이크우드와 오로라 같은 도시들은 2000년부터 2008년 사이에 빈곤층 어린이의 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콜로라도의 빈곤층 어린이의 수는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 무려 73%가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것이 콜로라도가 전국에서 빈곤층 어린이의 수가 가장 많은 주라는 뜻은 아니다. 작년에 빈곤층 어린이의 전국 평균 비율은 18.3%였기 때문에, 콜로라도의 15.1%는 아직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보다 2007년에 빈곤층 어린이의 수가 87,000명이나 증가했다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그리고 2007년은 최악의 불경기가 닥치기 전이었기 때문에, 올해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상황은 더 안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빈곤층 어린이의 통계가 중요한 이유는 일단, 빈곤층 어린이는 보험이 없어서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빈곤층이 아닌 어린이보다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두배나 높다. 물론 이런 빈곤층 어린이를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납세자의 돈이 된다. 또 빈곤층 어린이가 우울증에 시달릴 가능성은 2.3배, 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은 2.2배, 그리고 마약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은 일반 어린이에 비해 1.9배나 높다. 또 학대나 방치되는 경우는 무려 6.8배나 높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을까? 통계에 따르면, 흑인이나 라티노, 미국 인디언과 같은 소수계 인종으로 태어난 경우, 미혼모나 미혼부의 아이로 태어난 경우, 교육 수준이 낮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경우, 그리고 비교적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난 경우,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 태어난 경우 등은 아이가 자라면서도 빈곤층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