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노인층 30% 증가 예상…시민단체들 재원마련 등 대책 촉구
2035년까지 콜로라도의 고령 인구가 약 3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각종 서비스의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정치인들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주의사당에서 집회를 갖고 콜로라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 집단이 직면한 주요 문제들을 논의했다. 이번 집회는 콜로라도 재정정책연구소(Colorado Fiscal Institute)가 최신 보고서 ‘콜로라도의 고령화 비용(Cost of Aging in Colorado)’을 발표한 직후 열렸다.
이 보고서는 재가급식(home-delivered meals), 교통 지원, 자택 돌봄(in-home care) 등 노인들이 필요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재원이 크게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5만명이 넘는 고령층 주민이 이같은 프로그램에 의존했으며 대부분은 주와 연방정부 예산으로 운영된다.
노인들에게 가능한 한 안전하게 자신의 집과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기관 ‘PACE(Program of All-Inclusive Care for the Elderly)’의 에밀리 피터슨(Emily Peterson) 사무총장은 “우리는 2025년에 10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족을 겪게 될 것이며 2026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부족이 예상된다. 그러면 (주 의원들은) 예산의 가장 큰 항목들, 메디케이드(Medicaid) 같은 분야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슨은 “이같은 재정적 불확실성이 고령층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어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조차도 복지 혜택 축소 우려로 망설이게 만든다”면서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은 노인분들이 ‘더 나은 변화라도 두렵다’고 말할 때다. ‘내년에도 정부 지원이 유지될지 모르겠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콜로라도는 매년 2,200만 달러의 연방 자금을 노년층 프로그램 지원에 받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은 이 금액이 커지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피터슨은 “절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 예산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 개인·재단·기업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피터슨과 ‘브라이트 리프(Bright Leaf Inc.)’의 스티브 올긴(Steve Olguin) 사무총장 등 옹호단체 관계자들은 기관간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긴은 “각자 따로 움직이면 아무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나서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터슨도 이에 동의하며, 고령층을 위한 신뢰 기반 공간을 만드는데 있어 “관계가 전부”라고 강조하고, “그동안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취약한 노인들을 그늘에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햇빛 아래 살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정부는 올해 고령화 대응 계획을 발표했는데, 시민단체들은 이번 계획이 시급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지와이즈 콜로라도(AgeWise Colorado)’의 창립자 겸 대표 밥 보커(Bob Bocker)는 “이번이 제대로 작동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웃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의 고령 인구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가시성(visibility)’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피터슨은 “흰머리가 생기면 사람들은 종종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고령층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