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중국 사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외국 브랜드들이 현지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분을 매각하고, 중국 자본이 경영권을 넘겨받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전날 중국 사모펀드 CPE위안펑은 미국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과의 계약을 통해 버거킹 중국 지분 83%를 인수했다.
거래 금액은 약 3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로 알려졌다. CPE위안펑은 이번 투자를 통해 매장 확장과 메뉴 개발, 운영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며 버거킹 중국은 향후 20년간 브랜드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현재 약 1250개인 매장은 2035년까지 40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CPE위안펑은 미쉐빙청, 파오파오마트, 아이얼안과 등 중국 대표 소비 브랜드에 투자해온 대형 사모펀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 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도 중국 사업 지분을 현지 자본에 넘겼다. 지난 3일 스타벅스는 중국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중국 소매사업 지분 60%를 40억달러(약 5조7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양측은 합작 법인을 세워 중국 내 매장을 공동 운영하며, 보위캐피털이 60%, 스타벅스가 40%를 보유한다. 스타벅스는 이번 거래로 확보한 자금과 잔여 지분 가치, 향후 10년간 브랜드 라이선스 수익 등을 합산해 중국 사업의 총 가치를 13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현재 중국 전역의 약 8000개 매장은 장기적으로 2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외국 브랜드의 잇단 지분 매각이 중국 내 소비 둔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루이싱커피 등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자본은 내수 소비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브랜드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