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김하성(30·사진)이 2026년 보장된 계약을 파기하고 이적 시장에 나왔다. MLB닷컴 등은 4일 오전(한국시간) “김하성이 2026시즌 계약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옵트아웃은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것을 뜻한다. 김하성은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15억 원)에 계약하면서 1년 뒤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내년 보장된 연봉은 1600만 달러(229억 원)였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원소속팀 애틀랜타를 비롯해 30개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FA 재수를 염두에 두고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그러나 올해 7월 빅리그에 복귀한 김하성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다.

    방출 이후 유격수 자원이 필요했던 애틀랜타로 합류한 김하성은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특히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치른 24경기에서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생산했다. 장기인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MLB닷컴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김하성의 옵트아웃 실행을 주요 뉴스로 배치했다. MLB닷컴은 “유격수 포지션이 유난히 얇은 이번 FA 시장에서 김하성은 유일하게 공격·수비·경험을 모두 갖춘 정상급 옵션”이라면서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최소 평균연봉 2000만 달러(286억 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올겨울 FA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이 희소하다는 점은 김하성의 시장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트레버 스토리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잔류 옵션을 실행한다면, 김하성은 시장에 나온 유격수 중 가장 우수한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애틀랜타와 내야 개편에 나선 뉴욕 양키스 등이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일 구단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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