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228억원에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과 그의 미성년자 자녀에게 매각됐다.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6월 13일 해당 주택을 228억원에 매입했다.
주택 명의는 강 회장과 자신의 11살 자녀 공동명의로 했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석 달 만인 이달 12일에 잔금을 치르면서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주택 매입 과정에 별도의 근저당권 설정이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길 언덕에 위치한 이 단독주택은 이 전 회장이 사망한 뒤 삼성가(家)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공동명의로 보유해왔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대지면적 1073㎡(325평), 연면적 496㎡(150평) 규모의 단독주택은 삼성가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삼성 리움미술관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도 삼성 일가와 친척들, 대기업 총수 및 재벌가들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 면에서 주목받았다. 2010년 공시가격 95억 2000만원으로 단독주택 공시가격 전국 1위였고, 이후에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으로 언론에 소개됐다. 이 주택은 이 전 회장이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약 82억 원에 매입했으며, 2020년 별세 후 유족에 상속됐다. 이번 거래가는 매입가 대비 약 145억 원 높은 금액이다.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택을 매각했다는 설도 나온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를 6년에 걸쳐 분할 납부 중이며 2026년 4월이 최종 납부 기일이다. 1984년생으로 올해 41살인 강 회장은 2013년부터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전문기업인 태화홀딩스를 경영하고 있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트레이딩 사업으로 현대제철,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