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콜로라도대·연방 산림청 공동 연구 결과 효과 확인돼
애스펜 나무(aspen tree/학명: populus tremuloides)가 산불 확산을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덴버 a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콜로라도 스테이트 대학 산림 복원 연구소(CSU’s Colorado Forest Restoration Institute)의 임시 소장인 카밀 스티븐스-루만(Camille Stevens-Rumann)이 주도하고 웨스턴 콜로라도 대학(Western Colorado University)과 연방 산림청(U.S. Forest Service) 연구진이 함께 참여한 연구에서 애스펜 나무의 높은 수분 함량이 불에 잘 타지 않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산불 확산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을철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애스펜 나무가 콜로라도의 산불 진화 작업에서도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스-루만은 “우리는 애스펜 나무가 풍성한 지역(전체 지형의 25% 이상)에서 일어난 산불은 그 확산 속도가 하루 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려졌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애스펜 나무 성장을 촉진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앞으로 발생할 산불을 완화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숲에서 애스펜 나무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솎아베기(tree thinning)나 계획된 소각(prescribed burns) 같은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산불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마당에 애스펜 나무를 심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포트 콜린스 소재 베스 가든 센터의 묘목장(nursery) 관리자 와이엇 바신스키(Wyatt Bashinski)는 “애스펜 나무는 수관이 비교적 개방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집 근처에서 산불을 억제하려면 나뭇가지를 지면에서 6피트(약 1.8미터)에서 10피트(약 3미터)까지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애스펜 나무는 해발 6,000피트(약 1,800미터)에서 1만1,000피트(약 3,300미터) 사이에서 가장 잘 자란다. 이보다 낮은 고도에서는 좀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처음 심은 나무는 보통 3년 동안이 생존의 중요한 시기다. 애스펜 나무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데, 이는 뿌리 시스템이 매우 강하고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산불에 강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콜로라도의 연중 산불 시즌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스-루만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대형 산불로 인해 우리가 많은 것을 잃기도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산불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