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되면 매출 더 늘 것"

유명 할리우드 스타인 킴 카다시안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지난 달 서울을 방문해 피부과 시술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인스타그램지난 3일 서울 강남역 입구. 얼굴에 다 같이 ‘엠보싱’ 자국이 난 외국인 관광객 10여 명이 우르르 지나갔다. 얼굴에 탄력을 더해준다는 피부 재생 주사 리쥬란을 맞고 나온 이들이다.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 의료 뷰티를 체험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대거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스킨부스터 주사부터 각종 미용 레이저 시술까지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같은 현상에 주목했다. WSJ는 지난 5일 “미국 여성들이 미용 주사 리쥬란을 맞기 위해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오랫동안 스킨케어 마니아들의 성지로 꼽힌 나라이고, 리쥬란 성공도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이라고도 했다.

◇ K주사·K리프팅에 외국인 쏠린다 

유명 할리우드 스타인 킴 카다시안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지난 달 서울을 방문해 피부과 시술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인스타그램

 

리쥬란은 지난 2014년 우리나라 피부 미용 전문 기업인 파마리서치가 처음 출시했다. 연어 DNA에서 추출한 생체 적합 물질인 폴리뉴클레오티드(PN)를 피부 진피층에 주입하는 방식의 주사제다. 이후 20국에서 사용이 승인됐으나 미국에선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했다.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에선 승인이 났지만 가격이 우리나라의 두 배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미국인 관광객들이 ‘K주사’를 맞으러 한국까지 오는 이유다. 리쥬란 같은 K주사, K리프팅을 찾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계속 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초 약 1078억원이었던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지난 6월 기준 1687억원으로 약 56% 늘었다. 이 중 53.16%가 피부과, 25.48%가 성형외과에서 소비됐다.  업계에선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한시 허용되면 외국인 관광객의 K의료 소비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피부과·성형외과가 더 큰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료 뷰티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2분기 14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559억원이었다. ‘슈링크’ ‘볼류머’ 같은 미용 의료 장비로 알려진 의료 기기 업체 클래시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 증가했다.

◇ 수출도 계속 증가
미 FDA 승인받고, 사우디도 뚫었다

수출도 늘고 있다. 클래시스는 리프팅 기기 슈링크(해외명 울트라포머) 시리즈를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으로 1만9000대 넘게 팔았다. 고주파 기기 볼뉴머도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2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기업 루트로닉이 미국 기업 사이노슈어와 합병해서 만든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의 고주파 의료기기 ‘세르프(XERF)’도 수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엔 미국 FDA 허가를 받았고, 캐나다에서도 의료기기 허가를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레이저 장비를 판매하는 원텍은 최근 자사 레이저 장비 파스텔과 파스텔 프로를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SFDA) 허가를 받고 수출을 시작했다. 표피·진피 병변 치료, 기미, 주근깨, 오타모반, 다양한 색상의 문신 제거, 여드름 흉터 및 모공 개선 등에 쓰이는 기기다.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항노화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730억달러(약 101조9200억원)에서 2034년까지 1409억4000만달러(약 196조780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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