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돌봄, 시 전체의 지원 필요”

오로라시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과 돌봄 제공자(caregiver)가 직면한 문제를 분석한 종합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덴버 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노인 요구 실태 조사(Older Adult Needs Assessment Study)’는 오로라의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과 함께, 이들을 돌보는 가족·비영리단체·전문 돌봄 인력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고립 문제를 조명했다. 조사에 응답한 돌봄 제공자 4명 중 1명 이상은 우울감·고립감·소외감을 호소했다.
오로라 지역 돌봄단체 ‘시니어 리소스 센터’(Seniors Resource Center)의 찬드라 매튜스(Chandra Matthews)는 서비스 담당 선임 디렉터는 “누군가를 제대로 돌보려면 온 타운 전체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의 어머니를 직접 돌보고 있는 매튜스는 최근 현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돌봄 제공자들은 종종 고립감을 느낀다. 자신이 즐기던 것들을 잃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오로라시 공원·레크리에이션·오픈 스페이스국(Parks, Recreation, and Open Space Department/PROSD)이 주도했으며, 550명 이상이 참여한 설문조사와 다수의 포커스 그룹을 통해 지역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반영했다. PROSD의 기획 매니저 니콜 앤케니(Nicole Ankeney)는 “이번 조사는 무엇보다 지역사회 주도형으로, 실제 주민들의 의견과 데이터에 기반해 이루어지길 원했다. 노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삶의 모든 영역에 파급효과를 낸다. 공원이나 여가시설은 그중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오로라시의 고령 인구 중 35%가 여전히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거비 부담이 심각해 세입자의 63%, 주택 소유자의 30%가 ‘비용 부담층’(cost-burdened)으로 분류됐다.

가족·자원봉사자·전문 인력을 막론한 돌봄 제공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지원은 한정적이라고 호소했다. 앤케니는 “돌봄 영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원 체계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와 소통 도구다. 기존 프로그램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로라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시의회는 9월에 관련 결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며 이후 각 부서가 전략계획과 예산에 포함할 권고안을 검토하게 된다. 앤케니는 “이번 권고안들은 부처별 전략계획뿐 아니라 시 차원의 종합계획에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로라시는 향후 3대 핵심 과제로 ▲지역내 거주 지속(aging in place) ▲건강한 삶(healthy living) ▲연결된 공동체 조성(creating connected communitie)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60세 이상 주민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및 기관과의 협력이 추진된다.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 교통서비스(pilot microtransit service) 시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돌봄 제공자 지원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매튜스는 “우리 주변에 돌봄 제공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좀더 인정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는 간과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돌봄 제공자들은 콜로라도, 오로라뿐 아니라 미전역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헌신하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재정 지원과 휴식 기회, 정보 접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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