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법상 ACIP 권고 없는 백신은 약사가 직접 접종 불가
콜로라도 주민들은 올가을 CVS나 월그린스 약국 체인에서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면 처방전을 제출해야 한다고 덴버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콜로라도 주법에 따르면, 약사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ACIP)가 권고한 백신만 별도의 처방전 없이 접종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연방식품의약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이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직후 며칠내 ACIP가 접종을 권고했다. 그러나 올해는 위원회가 9월 말까지 회의를 잡지 않은 데다, 지난 6월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연방보건복지부 장관이 기존 위원 전원을 해임하고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성향 인사들을 다수 임명해 권고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CIP 권고가 없으면 보험사도 법적으로 무료 접종 비용을 부담할 의무가 없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는 대부분 민간 보험사가 백신 비용을 지원하지만 2026년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
당초 CVS는 콜로라도와 15개주에서 ACIP 권고가 없는 상황에서는 백신을 누구에게도 접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 대변인 에이미 티보(Amy Thibault)는 지난 8월 29일 오전 기준으로 처방전을 지참한 경우에 한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시각 CVS 웹사이트에서는 콜로라도 지역 방문객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월그린스는 구체적 방침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나, 자사 웹사이트에는 콜로라도에서 백신 접종을 원할 경우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뉴욕타임스 기자도 15개주에서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FDA는 이번 주 코로나-19 최신 백신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 또는 중증 질환 위험군으로 한정해 권고했다. 위험군에 포함되는 경우는 ▲천식 등 폐 질환 ▲암 ▲뇌졸중·혈관 질환 이력 ▲만성 신장 질환 ▲간 질환 ▲낭포성 섬유증 ▲모든 유형의 당뇨병 ▲다운증후군 등 발달장애 ▲심장 질환 ▲우울증·조현병 등 정신 건강 질환 ▲치매 ▲파킨슨병 ▲비만 ▲신체 활동 부족 ▲현재 또는 최근 임신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질환·약물 ▲흡연자 등이다.
건강한 사람도 원칙적으로 백신 접종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의료진에게 이른바 ‘오프레이블(off-label)’ 처방을 받아야 한다. 이는 원래 승인 목적과 다른 용도로 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예컨대 고혈압 약을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처방하는 경우와 같다. 그러나 모든 주민들이 주치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며 진료를 받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보험사마다 오프레이블 처방 비용을 보장하는 정책 역시 차이가 있다. <이은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