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 초기 화면인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처럼 바꾼다. 
 지금은 전화번호부 형식으로 가나다순으로 이름을 보여주는 ‘나열식’ 형태지만 앞으로는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이 올리는 각종 게시물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한다. 2010년 출시 이후 전화번호부 형식을 유지해온 카카오톡의 UI(사용자 환경)가 15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번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내부에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급격한 UI 변화로 이용자 불편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사용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5월 822.68분에서 지난해 5월 731.85분으로 감소했다. 카카오는 친구 탭 개편으로 인스타그램처럼 카톡에도 게시물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면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을 보기 위해 카톡을 이용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처럼 게시물 사이사이 광고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안팎에서는 이번 개편 작업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이 출시 직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휴대전화에 있는 전화번호부 형식을 그대로 옮겨왔고, 문자를 보내는 것처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질감 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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