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즌, 리빌딩 필요성 커져

콜로라도 로키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치른 100경기에서 24승 76패를 기록하며, 1916년 이후 109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 덴버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도 로키스는 2-6으로 패하며 침체된 흐름을 끊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로키스 선발 오스틴 곰버는 5⅔이닝 동안 11피안타 5실점을 허용하며 시즌 4패째를 기록했고, 타선도 카디널스의 마이클 맥그리비를 공략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로키스의 100경기 기준 76패는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이후 처음 있는 기록으로, 이는 MLB 역사상 손꼽히는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당시 애슬레틱스는 시즌을 36승 117패로 마감했으며, 현재 로키스는 그 기록조차 경신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로키스는 지난 5월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경기력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 인터리움 체제로 시즌을 이어가는 가운데, 구단은 아직 명확한 장기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7월 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이나 유망주 중심의 팀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팬들의 실망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홈경기 관중 수는 전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와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구단 운영진에 대한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1993년 창단 이후 여러 번의 플레이오프 진출 경험이 있지만, 최근 몇 년 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번 시즌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부진을 기록 중이며, 향후 구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진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