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자녀가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그래야 좋은 직장을 구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게 산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자녀들이 생존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부모들은 부부관계까지 희생하면서 자녀교육에 매달린다. 특히 아내가 자녀교육에 전념하면서 남편을 등한시하는 경우에 부부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남편의 서운한 마음은 외로움으로 바뀌거나 부부싸움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의 상담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헌신하여 자녀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게 될 경우, 자녀들은 오히려 그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부모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좋은 대학을 나온 자녀일수록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녀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부모는 자녀에 대한 서운함으로 말년을 외롭게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 위주의 가정은 오히려 자녀들로 하여금 이기적인 삶을 살게 하며, 부모에게 감사하기보다는 자신이 잘나서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고 부모를 등한시한다는 결론이다. 

가정의 기본은 부모와 자녀 관계가 아니고 부부 관계이다. 부부 관계가 튼튼해야 가정의 기초가 튼튼해지고 그 위에 자녀들이 집을 짓고 성장한다. 자녀 위주의 삶에서 부부 위주의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 부부간의 대화를 늘이고 함께 노후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부부를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자녀들의 교육이나 양육에 있어서도 부부가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자녀들에게 자연스러운 균형감각과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다. 자녀교육 문제로 부모가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 자녀교육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가정 안에 있고 해결책도 가정 안에 있다.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가정교육은 부부가 서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희생만이 자녀를 위하는 길이 아니다. 특히 부부 관계의 희생은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역효과를 가져온다. 편파적이고 이기적인 자녀들을 만들게 된다. 자녀들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서라도 가정의 부부 관계는 안전한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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