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있었던 한국 대선 때 많은 정치인들이 언급했던 말 중 하나는 “자유 민주주의”입니다. 그냥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고 자유 민주주의라고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번 주는 미국 독립기념일이 있는 주입니다. 영국과의 독립 전쟁 당시 Patrick Henry는 “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 (나에게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자유의 나라’라는 명칭을 얻었습니다.
인간은 모두 자유를 원합니다. 아무도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것에게 얽매이거나 묶여 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요즘 MZ 세대들이 자유롭게 산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엇에 구애를 받지 않고 내 자신 마음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을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이 과연 진정한 자유의 삶일까요?
어느 고등학교에서 “자유”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과제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내린 정의는 “자유란 그 어떠한 제한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적인 어떠한 강요도, 제한도, 영향도 없이 온전히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 그 어떠한 사람도, 법도, 사회도 나에게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자유일까요?
이러한 삶은 진정한 자유의 삶이 될 수 없고, 또 이런 삶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내가 만약에 피아노를 아무렇 게나 막 두들기는 것과 선생님께서 지시하시는 제한과 가르침 속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자유로운 모습일까요? 만약에 법이 없어서 모두가 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과 사회적 법 안에서 질서 있게 사는 삶 가운데 어떠한 삶이 더 자유로운 삶일까요?
그리고 이 세상 속에는 항상 어떠한 제한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제한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날 수 없고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나는 자유롭다고 생각해서 그 어떠한 것도 나를 막을 수 없다고 하면서 나는 하늘을 날꺼야 라는 생각으로 높은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닙니다.
그래서 자유란 어떠한 제한 없이 마음대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란 올바른 틀과 법 아래서 올바른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관점에서의 올바른 틀은 바로 하나님의 뜻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자유의 삶은 하나님의 뜻에 내 뜻을 맞추어 가면서 순종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면 자유롭다고 믿지만 사실 그 삶은 죄와 악에 사로잡힌 삶이 되고 맙니다. 이스라엘 역사 상 가장 암흑시대로 판단되는 사사 시대의 이야기를 보면 강간과 살인 등의 악이 이스라엘을 장악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경은 그 상황에 대하여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각자 자신의 소견대로 행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의 삶을 누리려면 무조건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뜻을 맞추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식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온전하신 분이시기에 그 분의 뜻대로 살 때에 우리는 진정한 자유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은 과연 어떠한 삶일까요? 진정한 자유의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5:13-14, 새번역).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유의 삶은 바로 사랑의 삶입니다. 사랑이란 상대를 존중하고 그를 위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상대를 세우고 정의롭게 대하는 것입니다. 서로 올바른 관계를 깊게 맺는 삶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사랑의 관계 속에서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고 -우리는 이것을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 우리 또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남을 사랑해야지, 상대를 존중해야지 하는 마음 가짐으로는 결코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그 다짐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져버리고 자신의 소견대로 살던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하여 우리를 죄에서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알면 사랑으로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를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갈라디아서 5:1, 새번역).
참빛교회
유지훈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