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스라엘이 감행한 “라이징 라이언(Operation Rising Lion)” 작전은 군사적 기술력과 정밀 타격 능력, 그리고 정보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작전의 결정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공중 우위 및 군사적 주도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작전에는 200대 이상의 전투기가 투입됐으며, 그 중 핵심은 F-35I ‘아디르’ 스텔스 전투기였다. 이들 전투기는 이란 영공을 우회하거나 침투하여 330발 이상의 정밀 유도폭탄을 투하했고, 총 100곳이 넘는 이란의 전략 군사 및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특히, 중거리 미사일 발사지, 핵연료 농축소, 무인기 조립 및 저장시설, 혁명수비대(IRGC) 본부 등은 주요 표적이 되었으며, 30개 이상의 미사일 발사 플랫폼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는 지상 기반 작전에 핵심 역할을 했다. 모사드는 이란 내부에 드론 기지를 비밀리에 구축하고, 수백 대의 소형 정밀 드론을 사전 배치해 전략 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수행했다. 이 드론들은 이란 방공망을 교란하고 일부 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며, 공군의 본격적인 침투를 가능하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이처럼 드론과 전투기의 연합작전은 전례 없이 정교하게 이루어졌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정보 능력과 실시간 작전 조율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작전의 핵심 목표는 이란의 핵개발 저지였다. 그래서 이란의 핵 과학자와 군 고위 지휘관들을 직접 겨냥한 '두목 제거(decapitation strike)' 전술도 함께 전개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고위 지휘관 3명과 핵 관련 과학자 6명을 타격 대상에 포함시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이란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인프라의 중심축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였다. 동시에 이란이 시리아·레바논·예멘 등을 통해 구축한 대리전 포위망에 대응하고, 이란 본토 내 군사 인프라를 직접 겨냥함으로써 그 근원을 차단하려 했다.
이스라엘은 이 작전 직후 이란의 보복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이란은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은 ‘철의 돔(Iron Dome)’, ‘다윗의 슬링(David’s Sling)’, ‘애로우 3(Arrow‑3)’로 구성된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해 대부분의 공격을 요격했다. 일부 요격 작전에는 미군의 요격 시스템도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을 통해 드러난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단순한 무기력이나 병력 수치를 넘어선, 정보-정밀타격-방어체계가 통합된 네트워크를 기반한 전쟁 수행 능력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이는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단순한 생존 국가를 넘어,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며 억지력과 선제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면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지만, 그 배경에는 수년간 누적된 갈등이 존재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왔고, 이란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통해 이스라엘을 견제해 왔다. 최근에는 이란의 핵 농축 속도가 빨라지고, 중동 전역에서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스라엘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의 핵협상이 지연되고, 국제사회에서 중재의 여지가 좁아진 것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놓고 벌이는 양국의 경쟁이, 이번에는 실제 군사 충돌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안보 이슈를 통해 정부 지지율을 회복하고, 국제적으로는 독자적인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핵 억지, 군사적 우위 확보, 정치적 안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다층적 작전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도 양측은 공습과 반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전쟁은 단기간 내 종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공동 책임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국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항변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나, 양국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중동 정세는 한동안 고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방어 지원과 외교·군사적 조치를 통해 이스라엘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선제행동을 “합법적 자위권 행사”로 인정하면서도,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피해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쟁의 고통은 언제나 민간인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이 겪게 된다. 전쟁은 단 한순간의 힘으로 시작되지만, 평화는 오랜 지혜와 인내로 지켜지는 것이다.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힘보다 ‘평화’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일깨운다. 갈등은 피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공격이 아니라, 더 깊은 대화와 이해다. 전략은 완벽했지만, 진짜 승리는 평화로 증명되는 것이 아닐까.
<발행인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