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물부터 애절한 멜로를 섞은 미스테리 사극, 천국에서 만난 의문의 인연을 추리하는 휴먼 드라마까지.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스릴러, 사극,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미스터리를 가미하거나 추리하는 재미를 버무린 작품들이 잇따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우선 배우 손석구와 김다미가 주연한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이 눈길을 끈다.

21일 6회까지 공개된 이 작품은 10년 전 발생한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의심하는 형사 한샘(손석구)이 연쇄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2014)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2022)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천재적인 직감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프로파일러 이나가 용의자와의 짧은 대화, 때로는 사건 현장을 단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 사건을 술술 풀어나가는 전개 자체도 쾌감을 더한다.

넷플릭스에서 16일 공개된 시리즈 '탄금'도 감춰진 사실을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손 더 게스트', '보이스' 등을 만든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12년간 실종됐다가 돌아온 대상단의 후계자 홍랑(이재욱)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면서도 점점 가까워지는 이복누이 재이(조보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가 원작이다.

베일에 싸인 스토리를 풀어가는 재미를 내세운 작품으로는 S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귀궁'도 있다.

'귀궁'은 영매(靈媒)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이무기 강철에게 몸을 빼앗긴 검서관(檢書官) 윤갑(육성재)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악연으로 시작한 여리와 윤갑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서사를 펼쳐내는 한편, 왕가에 깊은 원한을 품은 채 궐 내에서 기이한 사건을 일으키는 팔척귀, 그리고 뒤에서 그 팔척귀를 조정하는 '어르신'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도 설정만 놓고 보면 가슴 뭉클한 휴먼 드라마 같지만, 미스터리의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로맨스를 그린다. 배우 김혜자와 손석구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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