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야고보서에는 이런 질문하나가 등장합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4:14). 무슨 질문입니까?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What is your life?)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너희 인생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은 곧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무엇입니까?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사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답변은 무엇입니까?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철학자들이 이 질문을 했습니다. 인생관을 어떻게 정립하고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합니다. 자신의 인생관을 바로 새우지 못하면, 두 가지 잘못된 인생을 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교만한 인생’이고, 또 하나는 ‘허무한 인생’입니다. 교만한 인생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자신을 너무 과신하는 사람입니다. 허무한 인생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인생 뭐 별거냐? 그저 그럭저럭 되는대로 사는 거지.’하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야고보가 지적하고 있는 이(너희) 사람들의 인생관은 무엇이 문제입니까? 인생에 대하여 뭘 모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라고 그랬습니다. 이 사람이 인생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첫째,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야고보서4:13).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 사람은 장사하는 사람입니다. 언제(시간) 어떤 도시(장소)에 가서 얼마 동안 장사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얼마나 돈을 벌 것인가를 이 사람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장사하는 것 자체, 사업을 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닙니다. 계획을 하는 것 자체나 사업을 해서 이익을 남기려는 것 자체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데 뭐가 문제라는 것입니까? 문제는 그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 사람은 마치 자신이 계획한 시간, 기간, 장소, 이득 등 모든 것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결론 맺어 질 것이라고 착각하고 장담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내 계획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 인생사 아닙니까? 왜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교만하게 삽니까?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다 될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주인 노릇을 내가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교만하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내가 세우는 계획 속에 하나님은 없습니다. 그 일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도 하나님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의 결과 속에도 하나님이 철저하게 배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십니다. 내가 세운 계획,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되고 못되는 변수가 나에게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인생인 것을 몰랐습니다. 야고보는 오늘 본문에서, 꼭 집어서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라고 그들의 무지를 직설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라고 일 년 후의 일까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라고 돈을 벌어 일 년 후에는 부자가 된다는 것까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러나 사실은 ‘내일 일’도 모르는 무지한 인생들인 것입니다. 내일 일도 모르면서 일 년 후의 일을 어떻게 장담하느냐, 부자 될 거라고 자랑하느냐는 책망을 야고보는 지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 한치 앞의 일도 모르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장담하고 내일을 자랑하며 살면 안 됩니다. 내일은 내 날이 아닙니다. 내일이 내 날이 되는 것이 내게 있지 않아요. 하나님께 있어요. 하나님만이 내일이 내 날이 되게 하십니다.
셋째, 인생이 덧없이 사라져가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야고보가 언급하는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라는 대답 속에 세 가지 인생관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생명은 ‘잠깐’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안개’와 같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반드시 ‘없어지는’, 소멸하는 존재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천 년 만 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잠시 보이다가 죽어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인생은 스스로 연약하기 짝이 없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천년 만년 살면서 무엇이든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장담하고 자랑하고 설쳐대면 이 얼마나 큰 교만한 인생입니까? 내 생명의 주인이 내가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이신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면서 내 인생의 주인 노릇을 내가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한치 앞의 일도 모르면서 내일 일을 장담하고 자랑하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장담하고 자랑하며 사는 존재가 아니라 ‘맡기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내 인생을 맡기고, 내 계획을 맡기고, 내 사업을 맡기고, 가정을 교회를 맡기고, 자녀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가는 겁니다. 맡길 곳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십니까? 그래야 겸손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냥 은혜가 아니라 ‘더욱 큰 은혜’를 말입니다. 겸손해야 하나님이 높여 주십니다. 이 은혜와 축복을 충만히 받아 누리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