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단속국·수사국 등 연방요원·로컬 경찰 300여명 투입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100명 이상의 불법 체류 이민자들이 체포됐다고 덴버 지역 언론들이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연방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DEA)는 이날 오전 3시45분쯤 타운내 아카데미 블러바드와 에어포트 로드 인근에 위치한 지하 나이트클럽을 급습해 현장에서 114명의 불법 체류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DEA는 이번 작전에 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FBI), 연방이민세관집행국(Immigrations and Customs Enforcement/ICE), 연방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연방국세청(IRS), 미 육군 범죄수사사령부(Army Criminal Investigation Division/CID), 연방우정청 경찰(U.S. Postal Police), 그리고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 등 300명 이상의 요원과 수사관이 투입됐으며 총기와 마약류도 다수 발견돼 모두 압수됐다고 덧붙였다.

DEA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지하 나이트클럽을 급습하면서 114명의 불법 체류자를 체포했다. 이 지하 나이트클럽에서는 상당수의 마약과 무기도 압수됐다”고 전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당시 나이트클럽에는 200명 이상이 참석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으며 그중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ICE로 이관된 후 처리 절차를 거쳐 “추후 추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DEA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에는 전술 장비를 갖춘 요원들이 건물의 창문을 부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정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달아나려 했으나 무장을 한 요원들과 경찰관들이 땅에 엎드릴 것을 지시했고 영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에 순순히 응하며 손을 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DEA 관계자는 현역 미군 병력도 일부 파티에 참석해 있었으며 일부는 민간 경비원으로, 또 일부는 일반 손님으로 있었다고 전했다. DEA 록키마운틴 지부 책임자인 조너선 풀렌 특별수사관은 “현역 군인이 관련된 것은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육군 범죄수사사령부(CID)와 협력해 이 사건을 매우 진지하게 다룰 것이다. 이 지역에는 군사기지가 많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근에 위치한 대형 육군기지 포트 카슨 관계자는 “현역 병사들이 군 외부에서 일을 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반드시 부대 지휘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구금되거나 체포된 사람들의 신원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콜로라도 주법에 따르면, 로컬정부 및 지역 경찰서는 연방 이민 당국과 협력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으며 연방 판사나 치안판사가 서명한 영장이 없는 한 연방 기관의 요구에 협조할 수 없다. 아드리안 바스케스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서장은 성명에서, “우리 경찰서는 오직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를 해결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역 경찰의 책임은 범죄 활동을 수사하고 필요할 경우 체포를 하는 것이다. 이번 작전은 우리 지역사회내 심각한 범죄 행위에 대한 수개월간의 수사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범죄 혐의로 더 많은 용의자들의 체포가 예상된다. 연방 파트너 기관이 이번 작전 중 이민법 위반 혐의로 다수의 사람을 구금했음을 인지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법에 따라,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서는 이민법 집행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최초의 이민자 출신 시장인 예미 모볼라데는 성명을 통해 법집행 기관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범죄 행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겠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누구든 어떤 종류의 범죄 행위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번 수사와 체포영장 집행은 심각한 범죄 행위에 대한 명확한 증거에 따른 결과다. 우리 주민들은 법치가 지켜지고 불법 행위가 단호하게 대응되는 도시에서 살 권리가 있다. 우리는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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