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철도와 항공, 통신 등이 먹통되면 서 나라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8 일 낮 12시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 규모 정전으로 인프라가 마비되는 사태 가 났다. 이날 정전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 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부분 지역과 포르 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 했다.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도 피해를 봤다.

스페인 전력망 관리업체인 레드엘렉트 리카는 정전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 았으며, 전력 복구에는 6~10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전 시작 11시 간이 지난 뒤에도 국토 약 절반에만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 대규모 정전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신호등이 꺼져 교통이 마비 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일부 중요 건물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돼 수신호 로 교통을 통제해야 했다. 지하철과 엘리 베이터가 갑자기 운행을 멈추면서 사람 들이 갇히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일부에 선 고속열차 운행도 중단돼 시민들이 철 로 위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마 드리드 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게 시한 영상에서 시민들에게 이동을 최소 화하고 가능하면 현재 위치에 머물러 달 라고 호소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열차가 멈춘 모습, 사람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버티 는 모습 등 정전을 겪은 시민들의 상황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마드리드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발이 묶 인 카를로스 콘도리(19)는 AFP에 “스페 인에서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모두 놀랐 다”며 “통신망이 안 터져서 가족, 부모 님께 전화할 수도 없었고, 직장에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편도 혼란을 빚었다. 스페인 공항을 관리하는 AENA는 전국 공항이 예비 전 력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며 일부 항공편 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일부 이동통신망 에서는 전화 연결도 먹통이 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포르투갈도 리스본과 그 주변 지역, 북부 와 남부 지역이 정전 피해를 봤다.

병원을 비롯한 긴급 서비스는 자체 발 전 동력으로 가동 중이다. 리스본 지하 철 여러 대에서도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 고 ATM과 전자 결제 시스템도 영향을 받 았다. 리스본 공항에서는 터미널이 폐쇄 돼 수많은 관광객이 외부에서 비행기 운 항 소식을 기다리며 대기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사태 파악과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각각 소집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성명에서 “아직 정전의 원인에 대한 결정적인 정 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 는 어떤 가설도 배제되지 않았다”고 밝 혔다. 다만 시민들에게 정전 원인에 대해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동을 제한하고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 해 달라고 요청했다.

포르투갈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전이 “ 분배망 문제로 보이며 스페인에서 발생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국가기간 통신사 루사 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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