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마크 카니(60) 캐나다 총리가 28 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재집권을 일궈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의 뒤를 이을 후임 총리로 낙점된 지 50일 만으로, 집권당 열세의 판 세를 뒤집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 카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 방위 공세를 막아낼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니 총리 는 총선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배신에 따른 교훈 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는 한 편 캐나다가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 고 강조했다.
'반(反)트럼프' 민심 확산에 기대 재집권 에 성공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적 위협과 경제통 총리로서의 대응 능력을 부각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주로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카니 총 리가 캐나다 정계에서 유력한 총리 후보 로 거명되기 시작한 시점은 트럼프 대통 령의 재집권과 맞물려 있다.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거세게 밀어붙인 트럼프 대통령 의 공세 속에 트뤼도 전 총리가 1월 6일 사 임 의사를 발표한 이후 카니 총리가 관세 위협에 대응할 적임자로 부상했고 3월 9 일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닷새 뒤 캐나다 총리로 취임했다.
캐나다에서 의원이나 장관 경력이 없이 총리 자리에 오른 건 카니 총리가 처음이 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주권 위협으로부터 캐나다를 지켜내야 하는 상 황에서 경제 전문가로서의 경력이 유리하 게 작용한 것이다.
카니 대표는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準 州) 남부 소도시 포트스미스에서 태어나 석유 생산지인 앨버타주의 에드먼턴에서 자랐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 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너필드 칼리지에 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골드만삭스에서 13년간 근무한 그는 2003년 회사를 떠나 캐나다 중앙은행 부 총재가 됐다.
재무부 등을 거쳐 2008년 캐나다 중앙은 행 총재에 오른 뒤 2013년까지 캐나다의 통화정책을 책임졌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 제가 충격을 받아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긴급 대출 제도를 만들고 금리를 사상 최 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이례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등의 정책으로 금융 위 기에 비교적 무리없이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경력은 그가 2013년 영국의 중앙은 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총재로 임명 된 배경이 됐다. BOE의 300여년 역사상 외국인이 수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BOE 총재로 재직 당시에는 제로 인플레 이션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로 인한 정치적 혼란에 대응했다.
2020년 BOE를 떠난 카니 총리는 유엔에 서 금융 및 기후변화 특사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자유당의 특별 고문 겸 경제 성장 태스크포스(FT) 위원장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카니 총리는 경력을 앞세 워 트럼프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제1야당 대표 피에르 포일리에브르와 차별화하는 전략 을 썼다. 그는 최근 "포일리에브르와 달리 나는 예산을 관리해봤고 경제를 관리해봤 고 위기를 관리해봤다"라며 "지금은 실험 이 아니라 경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 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