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및 학교 관계자와의 회의에서 폭언한 오로라 변호사

콜로라도 주대법원은 지난달 24일, 오로라에 거주하는 한 변호사가 특수 교육 관련 회의 중 학군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모욕한 행위가 전문 윤리 규정을 위반했으며 공개적으로 견책(censure)받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변호사 이고르 레이킨은 지난 2022년 5월 메사 카운티 밸리 51 학군의 한 학생과 그 부모, 학군 직원들과의 가진 화상 회의에서 학군 직원들을 향해 여러 차례 부적절한 욕설이 섞인 폭언을 했다. 로펌 ‘키시네프스키 & 레이킨’ 소속 변호사인 레이킨은 콜로라도 학생들을 대리해 학군 및 기타 교육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학생 수업료와 관련해 콜로라도 대학(CU)을 상대로 한 500만 달러 규모의 집단 소송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당시 51 학군과의 회의에서 레이킨은 학군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욕설을 퍼붓고 입 다물라고 말했다. 한 직원이 그를 음소거하려 하자 그는 다시 음소거를 해제하며 “내가 음소거를 해제할 때마다 (욕설)를 다시 할 거다. 모든 문장을 그렇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법원 기록은 전했다. 그는 이후 한 학군 직원에게 그녀는 “자신이 속한 하수구에서 일해야 한다”고 모욕했으며 그녀의 과거 연애 관계까지 들먹였다는 것이다. 레이킨의 행동은 변호사를 규제하는 주 대법원내 독립 기구에 보고됐고 해당 기구는 변호사 징계 사무국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레이킨은 처음에는 자신의 행동을 옹호하며 주 관계자들에게 “(학군 직원들이) 내 고객들을 괴롭히면서도 겉으로는 미소를 짓고 있다면 나도 그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자신의 행동이 비전문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했고 2024년 2월 회의에 참석했던 학군 직원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편지에서 자신이 “괴롭히는 사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람, 위선자, 자신이 대변하는 아이에게 끔찍한 본보기를 보인 사람”이었다고 시인했다.레이킨은 당초 비공개 경고 조치를 받기로 주 관계자들과 합의했으나 담당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덴버 포스트에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공개 견책에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비공개 경고가 적절한 선택이었음을 보여주는 여러 정상 참작 요소, 예를 들어 지속적인 정신 건강 문제와 징계 전력이 없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본래 싸우는 성향을 지녔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고 항소 과정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을 단호하고 공격적인 변호사로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레이킨은 “나는 내 일을 진심으로 대한다. 특수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싸울 때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싸움이기도 하다. 이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공정함, 정의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전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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