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연방 자금 지원 중단 가능” 경고
CU 콜로라도 스프링스 캠퍼스를 포함한 미전국 50개 이상의 대학이 트럼프 행정부의 DEI(Diversity-다양성, Equity-형평성, Inclusion-포용성)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종 차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백인 및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덴버 포스트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방교육부는 미국내 각급 학교 및 대학들이 입학, 장학금, 기타 학생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인종 기반 선호 정책’(race-based preferences)을 시행할 경우 연방 지원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14일 새로운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공화당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14일, 2023년 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금지한 판결을 광범위하게 확대한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은 반드시 능력과 성취에 따라 평가받아야 하며 피부색에 따라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 원칙을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당초 이날 오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University of Colorado at Colorado’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해당 목록을 업데이트해 CU 콜로라도 스프링스 캠퍼스가 조사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CU 콜로라도 스프링스 캠퍼스 및 CU 시스템 본부 관계자들은 14일 현재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사 중 대부분은 ‘PhD 프로젝트’와 대학간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hD 프로젝트는 대표성이 낮은 집단 출신의 학생들이 경영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비즈니스 업계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 단체가 특정 인종을 기준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협력하는 대학들이 “대학원 프로그램에서 인종 차별적 배제 관행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hD 프로젝트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45개 대학에는 애리조나 스테이트대, 오하이오 스테이트대, 럿거스대 등 주요 공립대뿐만 아니라 예일대, 코넬대, 듀크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등 명문 사립대도 포함돼 있다. 덴버 포스트는 PhD 프로젝트 측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
또한, 교육부는 6개 대학이 ‘허용되지 않는 인종 기반 장학금’(impermissible race-based scholarships)을 수여한 혐의로, 그리고 또 다른 1개 대학은 인종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분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7개 대학은 그랜드 밸리 스테이트대, 이타카 칼리지, 뉴잉글랜드 검안대, 앨라배마대, 미네소타대, 사우스 플로리다대, 털사 의대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중 어느 대학이 인종 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