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40억 달러를 기록하며 LA카운티 100대 한인 운영 및 소수계 기업 1위를 9년 연속 차지했던 포에버21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 포에버21 운영사(F21 OpCo)와 일부 자회사가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 절차를 또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에버21은 6년 만에 다시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포에버21 파산은 계속된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포에버21은 장도원, 장진숙씨가 한국에서 LA로 이주한 뒤 1984년에 설립한 업체다. 
이후 포에버21은 ‘5달러 셔츠와 15달러 드레스’로 표현되는 저가 의류의 대중화를 이끌며 2000년대 초반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 세계적 SPA브랜드와 경쟁하며 한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에버21이 급성장하면서 2016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억만장자에 장씨 부부가 이름을 올리며 두 부부의 얼굴이 표지를 장식했다. 이 무렵 부부의 자산은 약 5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LA지역 부호 10위 안에 꼽혔다. 많을 땐 국내에서만 500여개 매장, 전 세계에 최소 800개 매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아마존 등 온라인 거래 활성화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 등으로 자금난에 봉착해 2019년에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연방 법원은 어센틱 브랜드 그룹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측의 포에버21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덴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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