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계란 판매 등 다양한 방법 모색

콜로라도의 계란 농가와 식료품점들이 미전국적인 조류 독감 발생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덴버 a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콜로라도 계란 생산자 협회(Colorado Egg Producers)의 빌 스케비 사무총장은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7월 1일까지는 아마도 생산율이 6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찾아 나서는 가운데, 일부 소매업체들은 계란을 꾸준히 공급하기 위해 B등급 계란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계란은 A등급 또는 AA등급으로 흰자가 더 두껍고 단단하며 노른자는 더 둥글고 껍질에 흠집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B등급 계란은 흰자가 더 묽고 노른자도 평평하며 껍질에 불순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연방농무부(USDA)에 따르면, B등급 계란은 소매점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보통 액상, 냉동 또는 건조 계란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B등급 계란이 점점 더 식료품점 진열대에 등장하고 있다. 네바다 주의회는 최근 매장에서 B등급 계란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조치를 승인하기도 했다.

등급 차이가 영양가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덴버 메트로폴리탄 스테이트대학의 제니퍼 볼튼 영양학 교수는 “영양가 차이는 아주 미미해서 언급할 정도도 아니다. 차이는 계란의 외관에 있을 뿐이다. B등급 계란은 아침 캐서롤(casserole)이나 스크램블 에그 요리에 활용하기에 아주 좋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비를 절약하면서도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덴버 메트로 지역의 일부 킹 수퍼스 식료품 체인점에 등장한 B등급 계란은 일반 계란보다 몇 달러 더 저렴했다. 스케비 사무총장은 “이 계란들이 실제로 B등급인 것은 아니다. 시장에 공급된 계란 포장 안에 손상된 계란이 있으면 소매업체들은 이를 재포장할 수 있다. 현재 그 계란들을 B등급 포장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즉, 레이블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 포장 안에 있는 계란들은 실제로 A등급 또는 AA등급 계란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킹 수퍼스 대변인은 “손상되지 않은 계란들은 여전히 A등급 계란과 동일한 품질이며 단순히 재포장된 것일 뿐이다. 이를 통해 식품 폐기물을 줄이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B등급 계란은 계란 생산이 안정화되는 동안 비용을 절감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연방농무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계란 도매 평균 가격은 3주 연속 하락해 한 더즌당 4.15달러를 기록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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