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협회·상공회의소·업주들, “가격 상승 이어져 소비 위축 초래”
마이크 존스턴 덴버 시장(사진)이 제안한 식당 서비스 요금 추가에 요식업계와 상공회의소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덴버 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 식당 협회(Colorado Restaurant Association)와 덴버 메트로 상공회의소(Denver Metro Chamber of Commerce)는 최근 존스턴 시장이 제안한 식당 서비스 요금 추가에 대해 이로 인해 가격이 올라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비판했다. 존스턴 시장은 지난달 24일 인기 팟캐스트인 ‘시티 캐스트 덴버’(City Cast Denver)에 출연해 레스토랑 식사비에 20%의 서비스 요금을 추가하고 이를 과세하는 방식이 지역 레스토랑들이 덴버의 높은 최저임금을 감당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팁을 받는 직원과 받지 않는 직원간의 임금 형평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세수입의 일부를 레스토랑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덴버 메트로 상공회의소의 회장이자 CEO인 J.J. 에이먼트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기본적인 경제 원리만 봐도, 매출을 늘리고 싶다면 가격을 낮춰야지 20%를 추가하고 세금까지 붙이는 것은 맞지 않다. 이런 방식이 레스토랑을 더 붐비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임대료를 올린다고 빈 사무실이 채워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문제를 일으킨 건 애초에 정부 정책이다”라며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존스턴 시장은 20%의 서비스 요금을 추가로 부과하면 이 수익을 모든 직원에게 공평하게 배분해 서빙 직원과 주방 직원간 임금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흥미로운 점은 서비스 요금이 식대 청구서에 ‘기본 금액’으로 포함되면 세금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즉, 100달러짜리 식사 비용에 20%의 서비스 요금을 추가하면 총 120달러가 되고 이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추가되는 ‘한계적 신규 세금’(marginal new tax)을 활용해 일부 세수입을 레스토랑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약간의 추가 세수를 확보하는 대신, 레스토랑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시에 직원들에게도 금전적인 지원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덴버 시민들은 이 제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덴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한 사용자(유저 ID: SpeciousPerspicacity)는 “서비스 요금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은 시 정부의 교묘한 꼼수 같다. 지금 새로운 수익원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그들에게 이것은 몰래 돈을 끌어오는 은밀한 방법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시장이 제안한 방식은 사실상 레스토랑 청구서마다 시정부에 20%의 추가 세금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며 이는 해당 업종의 총매출 대비 약 1%의 추가 부담을 의미한다. 덴버에서 이 규모는 아마 수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사용자들은 이미 레스토랑 가격이 너무 높다면서 손님들은 이 새로운 서비스 요금을 기존 팁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몇몇 사용자들은 덴버 국제공항, 쿠어스 필드, 시정부가 주관하는 페스티벌, 그리고 레스토랑과 협력하는 푸드트럭에도 이 요금이 적용되는지 궁금해했다.
콜로라도 식당 협회의 회장 겸 CEO인 소니아 릭스는 덴버 가제트(Denver Gazette)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식당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선택권과 유연성을 원한다고 말해왔다. 전통적인 팁 문화를 유지할지, 서비스 요금으로 전환할지는 개별 운영자가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식당 구제법(Restaurant Relief Act/HB1208)이 중요한 것이다. 이 법안은 지역 레스토랑의 기존 팁 모델을 보호하고 각 운영자가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덴버의 식당 업주들은 시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치안, 기반 시설, 운영 비용 증가, 주차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 때문에 로도(LoDo)에서 체리 크릭 노스(Cherry Creek North)와 골든(Golden)까지 손님들이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덴버 상공회의소의 에이먼트 회장은 존스턴 시장의 제안에 대해 다시한번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음식, 용품, 각종 장비 가격 상승, 더 길고 비싼 허가 절차, 그리고 높은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식당 업주들은 이미 유연성을 잃었다. 이 모든 부담이 결국 폭등하는 비용으로 이어지며, 손님과 레스토랑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금은 비용을 더 증가시킬 때가 아니라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콜로라도 주정부는 특정 지역에서 최저임금이 주 기준보다 높을 경우 ‘팁 상쇄’(Tip Offset)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 주의회에 발의된 주하원 HB 25-1208 법안은 지방정부가 팁 상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팁 공제를 최소 3.02달러 이하 또는 연간 50센트 이상 낮출 수 없으며 동시에 직원이 최저임금에서 3.02달러를 뺀 금액보다 적게 받지 않도록 하는 제한도 두고 있다.
덴버의 경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음식점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4달러 정도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덴버시의 입장은 아직 내부적으로도 통일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