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친구 목사님은 애틀랜타에서 30여 년 전에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교회의 시무장로님이신 한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공인회계사(CPA)이셨습니다. 한 장로님은 50세에 잘나가는 회계사를 그만두시고 LA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 분은 LA에서 호텔업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친구 목사님은 그 분께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장로님께서 이런 답변을 하셨습니다. “세무사로 일하는 것과 교회의 장로로서 하나님 앞에 서는 것 사이에 평생 갈등이 있었습니다. 고객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절약하는 정도를 넘어서 세무사를 이용하여 거짓으로 세금보고를 하게 해달라고 계속 요구를 하였습니다. 이걸 거부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고객 중에 교회에서 중직을 맡고 있는 것을 뻔히 아는데 그런 분이 거짓으로 세금보고해달라고 요구를 할 때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솔직히 그런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용기는 없고 그렇다고 은퇴할 때까지 그런 일을 계속하자니 양심이 불편하여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알 카포네(Al Capone, 1899~1947)는 미국의 악명 높은 조직폭력배이자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한 조직폭력배였습니다. 1920년대 미국 금주법(1920~1933) 시기에 불법 주류 밀매, 도박, 매춘 등의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범죄 활동을 저질렀지만, 당국은 그를 증거 부족으로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931년, 탈세 혐의로 기소되어 11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두 가지뿐이다. 죽음과 세금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인 카포네가 살인죄는 피해갔지만 세금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장 바티스트 콜베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세금이란 거위가 가장 적은 소리를 내면서도 최대한의 깃털을 뽑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나라 정부들은 기발한 세금들을 개발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세금으로는 창문세, 수염세, 모자세, 독신세, 오줌세 등입니다.

‘창문세(Window Tax)’는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영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행된 세금 제도입니다. 건물에 있는 창문의 개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696년, 영국의 국왕 윌리엄 3세는 국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세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소득을 직접 조사해서 세금을 매기는 건 어려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계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건물의 창문 개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벽돌로 막아버렸습니다. 그러자 집이 어두컴컴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부족해지면서 질병이 퍼졌습니다. ‘창문세’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졌습니다. 결국 1851년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수염세’는 수염을 기른 사람들에게 부과된 세금으로, 주로 러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었습니다.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Peter the Great)는 러시아를 서구화하려는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면도한 얼굴이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여겨졌고,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귀족들이 서구 스타일을 따르길 원했습니다.
1698년, ‘수염세’를 도입하여 수염을 기르면 세금을 내도록 했습니다. 세금을 낸 사람에게는 ‘수염 기르기 허가증(특별한 동전)’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러시아인들이 정교회 신앙 때문에 수염을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반발이 심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표트르 대제 사후, 점차 유명무실해졌다가 1772년에 폐지되었습니다.

1784년, 영국 정부(조지 3세 시기)가 모자에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모자를 만드는 제조업자나 판매업자는 세금을 납부해야 했으며, 이를 증명하는 ‘정부 승인 스탬프’를 모자 안쪽에 부착해야 했습니다. 국민들의 반발이 커졌습니다. 1811년 ‘모자세’는 폐지되었습니다.

‘독신세(Bachelor Tax)’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부과된 세금으로,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시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 ‘아우구스투스(BC 18년)'는 결혼하지 않으면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독신자는 유산을 상속받을 권리도 제한되었습니다. 영국(1695년)도 독신 남성과 미혼 여성에게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인구 증가 효과가 크지 않아 1706년에 폐지되었습니다. 

미국, 소련, 루마니아에서도 ‘독신세’를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오줌세(Urine Tax)’는 고대 로마에서 공중 화장실의 오줌을 대상으로 부과된 세금입니다.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가 시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줌은 암모니아 성분이 풍부하여 세탁, 염색, 가죽 무두질, 심지어 치아 미백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세탁업자와 가죽업자들은 오줌을 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오줌을 수거해가는 업자들에게 세금을 거두었습니다. 이 제도는 황제가 죽으면서 폐지되었습니다.

마태복음 22:21절을 보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을 드리지 않는 것과 국가에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심각한 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이 절대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는 없다(마태 6:24절)고 하였습니다. 탐심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에콰도르 선교사
임동섭 목사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