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존스턴 덴버 시장, “시민 불복종 운동 벌일 것” 천명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강경 반이민 정책이 예고된 가운데, 마이크 존스턴 덴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콜로라도 불법이민자 추방 계획을 막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옥에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존스턴 시장은 지난 22일 덴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계획은 불법적이며 잘못된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주 연방군이 불법이민자 추방을 위해 덴버로 진입할 경우에는 덴버시 경찰관을 보내 막겠다는 발언은 철회하면서, “우리가 카운티 라인에 덴버 경찰을 배치해 연방군을 막는 것보다 덴버 시민 5만명이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장미와 총이 있는 천안문 광장의 순간과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민자들을 위해 나선 시민들을 함부로 대하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턴은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약속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덴버 시민들이 불복종 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믿으며 차기 정부 지도자가 잘못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자신은 이에 맞설 것이며 기꺼이 감옥에 갈 의향이 있다고 아울러 밝혔다. 존스턴 시장은 “우리 시민들이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을 막기 위해 감옥행을 불사할 것이다. 우리 도시에서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하거나 비미국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항의할 것이며 다른 시민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트럼프의 새로운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자신과 같은 지도자들이 제정하고자 하는 정책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기꺼이 체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들을 위해 감옥에 갈 의향이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존스턴은 “네, 나는 그것이 두렵지 않지만 그처럼 극단적인 방법을 추구하지는 않겠다. 나의 목표는 합리적인 사람들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협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민들의 항의를 독려하겠다는 존스턴 시장은 “모든 옵션을 살펴볼 것이다. 최근에 이 추방문제로 겁에 질린 고등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친구 3명이 교실에서 끌려나가는데 나머지 27명의 같은 반 친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덴버 시민이나 미국민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존스턴은 모든 추방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불법 체류한 사실외에 미국에서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 추방의 표적이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선은 분명하다. 우리는 덴버에서 살인이나 강간과 같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라면 법의 모든 범위에서 기소돼야 하며 추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이를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버 NBC 뉴스는 존스턴 시장에게 만약 다른 주에서 온 연방군이나 주방위군이 콜로라도에 나타날 경우에 대비한 계획이 무엇인지 여러 차례 물었으나, 그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상당수 시 지도자들은 1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 전에 계획이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최근 콜로라도 주에도 공화당 지지율이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존스턴 시장의 의견에 대립각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