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 영광, 미국의 모든 문제 고치겠다"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주들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6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7대 경합주에 속하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이 주들에 할당된 대통령 선거인단은 각각 16명, 16명, 19명으로 트럼프는 세 주에서의 승리로 총 51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미 동부 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45분 현재 집계한 확보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277명,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24명이다. '매직 넘버'인 270명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짓게 된 것이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자정 즈음 개표가 58%만 진행된 알래스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5%를 득표해 41%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넉넉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고, 이외에도 위스콘신과 네바다, 미시간, 애리조나 등 다른 경합주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선점했다.
이에 따라 보수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와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으로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이면서 자신의 대세론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지난 7월 유세장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줬다”며 “그 이유는 우리 나라를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이제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를 향한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분열로 점철된 지난 4년을 뒤로하고 미국을 다시 강하게, 번영하게, 위대하게 만들 시간”이라며 “이 고귀하고 정의로운 여정에 여러분이 모두 동참해주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수성가한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의 흙수저 출신으로 미국 역사상 셋째로 젊은 부통령이 될 러닝메이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도 무대에 올라왔다.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CNN, MSNBC 등 진보 성향 방송사들을 ‘적들의 캠프(enemy camp)’라 부르면서도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선거 기간 각종 논란을 적극 방어한 점을 트럼프는 높이 평가했다. 밴스는 이날 “당신(트럼프)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복귀를 목격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미국의 경제적 위대함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