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많은 미국인이 ‘카 푸어’(Car Poor) 인생을 살고 있다. 차량은 보유하고 있지만 할부 금액이 너무 높아 생활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카 푸어다. 차량 정보지 ‘에드먼드’(Edmund)가 카 푸어와 함께 과도한 차량 구입 대출액이 중고차 시세를 넘어선 깡통 차량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깡통 차량은 중고차 시세가 갚아야 할 대출액보다 낮은, 이른바 ‘역자산’(Negative Equity) 차량이다. 새 차 구입을 위해 보유 차량을‘트레인드인’(Trade-In) 하려면 새 차 구입비 외에도 중고차 시세와 대출액 간 차액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차량 구입 후 카 푸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트레이드인 4대 중 1대 ‘깡통 차량’
에드먼드 보고서는 차량 평균 역 자산 금액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3분기 새 차를 구입하면서 딜러에 트레이드 인 된 차량 중 약 24.2%가 역 자산 차량이었다. 역자산 차량 보유자가 남은 대출액을 갚을 현금이 없다면 새 차 구입 대출에 포함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럼 대출액이 눈덩이처럼 불어 새 차 구입 즉시 카 푸어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 팬데믹발 가격 급등이 원인
카 푸어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인 2021년~2022년부터다. 당시 공급망 대란 등으로 신차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냈고 중고차 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차량 재고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차량 판매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다.

■ 60개월 넘는 상환 급증
에드먼드는 차량 할부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출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대출을 다 갚기 전에 손해를 보고 차량을 파는 차량 보유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도 경고했다. 재정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과 달리 차량 대출 상환 기간을 무리하게 연장하면 재정적으로 손해라고 피할 것을 당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차량 대출 상환 기간이었던 4년보다 긴 상환 기간을 선택하는 구입자가 늘고 있어 우려된다. 에드먼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새 차 구입 대출에 적용된 상환 기간 중 60개월(5년)이 넘는 대출이 무려 69%를 차지했다.

■ 차량 구입 계산기로 구입 가능 가격 확인
에드먼드 등 차량 정보 사이트는 ‘차량 구입 계산기’ (www.edmunds.com/calculators/affordability.html)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에드먼드의 차량 구입 계산기에 월 할부 금액으로 500달러를 입력하고 48개월 상환 기간, 5.25% 이자율, 1,000달러 다운페이먼트를 적용하면 구입 가능한 차량 가격으로 1만 8,000달러~2만 1,000달러가 제시된다. 새 차를 사고 싶지만 대출 상환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해야 한다면 차량 구매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무리한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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