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기준 작년 147건에서 올해 467건으로 급증
콜로라도에서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백일해’(whooping cough/pertussis) 발병 건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보건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덴버 폭스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0월 19일 기준 지난해에 147건에 불과했던 백일해 발병 건수가 올해는 467건으로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퍼슨과 엘파소 카운티에서의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샤이엔 마운틴 고등학교 재학생들은 10월에 학교에서 백일해에 대한 자세한 편지를 받았으며 제퍼슨 카운티 보건국은 주민들에게 이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
백일해 발병 증가 현상은 미전역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지난 7월에 백일해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경고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미국에서는 백일해 발병 사례가 2,116건에 불과했기 때문에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백일해는 대개 콧물이나 코막힘, 눈물과 재채기, 마른 기침과 같은 가벼운 감기 증세로 시작돼 1~2주 후에는 멈추기 어려운 기침 발작이 시작되며 이러한 기침 발작은 구토, 호흡 곤란, 극심한 피로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일해는 1940년대에 백신이 도입되기 전까지 매우 흔했으며 현재는 일상적인 소아 예방 접종의 일부가 됐다. 파상풍 및 디프테리아 백신과 함께 주사로 제공되는데 이 복합 주사는 성인도 10년마다 접종받을 것이 권장된다. 미국내 백일해 발병건수는 2012년에 4만8,200여건에 달했으나 2019년에는 1만8,600여건으로 줄었으며 2023년에는 5,611건에 그쳤다. 이는 1970년대의 발병 수준과 동일하다. 그 이유는 1960년대 중반부터 각 주에서 공립학교에 다니기 전에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백일해 발병 건수는 10월 19일 현재 4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7건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주는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올해 지금까지 1,200여건이보고됐으며 위스칸신, 일리노이, 뉴욕주(뉴욕시 제외)도 비슷한 수준의 발병 사례가 접수됐다. 전국 예방접종 조사 자료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내 3개월 유아의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접종률은 2017년 전국 평균 87.7%보다 낮아졌고 3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는 86.6%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백일해 발병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사람들이 감기와 기타 쉽게 퍼질 수 있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를 덜 취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은 일반적으로 백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집단은 영유아이지만, 엘파소 카운티 고교에서 보고된 사례처럼 더 나이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발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일해를 퍼뜨리는 가장 흔한 방법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것인데, 기침이 시작된 후 처음 2주 동안이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 백일해는 특히 1세 미만의 아기와 같이 취약한 집단에서 가장 위험하다. 부모는 감기 증상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아기를 멀리함으로써 1차적으로 아기를 보호할 수 있다.
제퍼슨 카운티 보건 당국은 백일해 확산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고 권장되는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공기 중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누와 따뜻한 물로 자주 손 씻기 ▲아플 때는 집안에 머무르기 ▲집에서 신선한 공기를 최대한 마시기 ▲함께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