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남편은 김씨 살해 혐의로만 기소 … 유가족들 큰 슬픔

사망한 한인여성 김서린씨와 딸 레슬리.덴버포스트지 캡처.

지난 7월말 덴버 시내 아파트에서 대학 교수인 남편에 의해 살해된 한인여성 김서린씨 사건이 발생 3개월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남편은 김씨 살해 혐의로 기소됐지만 당시 김씨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김씨의 유아 딸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궁인 상태다. 덴버 포스트는 지난 12일자에 딸과 손녀를 잃고 큰 슬픔에 빠져 있는 김씨 부모 등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다음은 해당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이번 여름, 레슬리 영희 김은 축복의 100일을 앞두고 있었다. 아기는 건강하고 행복했고 덴버에 사는 엄마 김서린(44세)은 매일 딸 레슬리의 사진을 캘리포니아에 사는 자신의 부모에게 보내 레슬리의 몸무게가 얼마나 늘었고 옹알이를 시작했다는 등 그녀의 성장에 대한 최신 소식을 수시로 전했다. 100일을 앞두고 김씨의 부모는 축하를 위해 콜로라도행 항공편을 예약했다. 하지만 레슬리는 100일을 넘기지 못했다. 두 모녀는 7월 29일에 목숨을 잃었다. 
김서린씨의 11년차 남편이자 레지스대학 교수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45세)는 아내의 죽음과 관련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레슬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그의 변호사는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첫 아이인 베어 지용 마이클버스트는 2021년에 생후 9일만에 사망했다. 그의 죽음과 관련해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김서린씨의 부모는 이번 여름 콜로라도행 항공편을 예약했다. 하지만 손녀의 100일 축하가 아닌 딸과 손녀의 추모식 참석차였다. 김서린씨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체계적이고 거의 강박적으로 조직적이었으며 다른 사람들이 놓친 세부사항에 대한 각별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녀의 가족은 말했다. 그녀의 주방 캐비닛은 밀폐된 식품 보관 용기로 깔끔하게 포장돼 있었고 각 용기에는 내용물과 날짜가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또한 김씨는 계획가였다. 그녀가 사망한 후,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레슬리를 위해 2세와 3세 사이즈 옷까지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영희씨는 “서린이는 레슬리가 오래 살기를 정말 원했다. 서린이는 첫 번째 아기가 생후 9일만에 죽은 것이 너무 끔찍했다. 서린이는 너무 우울했다. 서린이는 두 번째 아기인 레슬리가 오래 살기를 정말 원했고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서린씨 유가족은 두 아이 모두 신중하게 계획됐고 불임 치료의 도움으로 임신했다고 말했다. 서린씨는 40대에 2번의 임신을 위해 몸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비타민을 잔뜩 먹고 계획하고 계획하고 또 계획했다.

서린씨는 1985년 5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녀는 음악, 동물, 그림을 좋아했다. 그녀는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해 2개의 학사 학위, 회계학 석사 학위, 여러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후 경력으로 바꾸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김씨 사망 후 그녀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린씨는 가장 최근에 연방수사국(FBI) 덴버지부에서 법의학(forensic) 담당 회계관으로 일했으며 8년간 재직하는 동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달성하고자 하는 충실함, 용기, 정직함을 보여주었다”고 적었다. 서린씨의 부모는 그녀가 오랫동안 전문 음악가가 되는 것을 꿈꿨지만, 자신이 현재 하는 일도 즐겼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우환씨는 서린이가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음악을 작곡하는데 보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작곡과 연주 중 일부를 유튜브에 게시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서린이 죽었다고 전화가 왔을 때 김우환씨의 첫 생각은 교통사고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환씨는 사위가 딸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서린과 마이클버스트는 둘 다 19살 때 대학에서 만났고 10년이 넘은 2013년에 결혼했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25년을 함께 보냈고 잘 지냈다고 전했다. 7월 29일 경찰이 덴버시내 3200대 노스 시라큐스 스트리트 소재 아파트로 출동했을 때 마이클버스트는 서린씨가 발판(stool)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녀가 그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명백한 둔기 타격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마이클버스트의 손에는 멍이 들었고 몸에는 긁힌 자국이 있었다. 그는 증거 조작 혐의로도 기소됐다. 경찰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그가 범죄 현장을 정리하려고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레슬리는 명백한 외상을 입지 않았다. 그녀의 사망 원인과 방식에 대한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며 마이클버스트는 레슬리나 과거 그의 아들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기소되지 않았다. 마이클버스트는 콜로라도 공공 변호인 사무국(Colorado Office of the State Public Defender) 소속 변호사가 대리하고 있으며 이 사무국은 정책상 미해결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2021년에 아들 베어의 사망 원인과 방식은 불확실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사망 당시 베어는 두개골 골절을 입은 상태였다. 덴버 경찰 대변인은 지난 10일 베어의 사망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린씨의 부모는 마이클버스트가 부부만의 결혼 생활에서 자녀를 둔 결혼 생활로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감당하지 못했다면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김우환씨는 “마이클버스트가 베어가 너무 까다롭다고 불평했다. 우리는 그가 그런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린씨의 가족은 범죄 현장이 정리된 후 부부의 아파트에 들어갔을 때, 수사관들이 거의 모든 곳을 수색하면서 물건을 뒤집어 놓고 그대로 방치한 것을 발견했다. 서린씨는 엉망인 집을 보고 몹시 창피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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