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한 크리스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강릉 앞바다에서 백사장을 거닐면서 기도를 했답니다. 하늘을 향하여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하나님, 소원 하나만 들어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이 남자의 머리 위로 뭉개구름이 몰려 오더니만 그 구름 너머에서 이런 음성이 들렸다는 겁니다.
“너의 변함없는 믿음을 내가 보았노라. 딱 한 가지만 네 소원을 들어 주겠다. 말해 보거라”
이 남자는 두려웠지만,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예. 하나님, 제주도까지 다리를 하나만 만들어 주세요. 내가 언제든지 차로 이동할 수 있게 말이에요.”그러자 하나님께서“너의 기도는 들어가는 게 너무 많아. 그게 어디 보통 일이냐! 다리의 교각이 저 깊은 바다 밑까지 닿아야 하고, 콘크리트와 철근이 얼마나 들어가야 하겠느냐? 내가 할 수는 있지만 정말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기는 힘들구나. 조금 더 생각해 보고 내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다른 소원을 한 가지 말해 보거라.”
아~ 그러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 남자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하나님께 다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전 여자들을 잘 이해하기를 원합니다. 여자들이 내게 토라져서 말 안하고 있을 때, 마음 속에 어떻게 느끼고 뭘 생각하는지, 왜 우는지~ 여자들이 ‘아니 신경쓰지마~’ 그렇게 얘기 할 때 그 말의 참 뜻이 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여자들을 정말로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알기 원~....”
그때였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숨도 안 쉬고 곧바로 대답하셨습니다. “제주도까지 가는 다리 4차선으로 해 주랴, 8차선으로 해 주랴?”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고, 모든 걸 다 아시는 하나님도 여자 마음은 어떻게 하실 수가 없으셨던지 안된다 했던 제주도 다리 놓는 이 일을 4차선으로 해 주랴 8차선으로 해 주랴 물으셨다는 유모어입니다. 아마도 여자의 마음은 그토록 신묘막측하다 그런 말을 하려고 만들어낸 이야기 같은데, 저는 오늘 우리의 소원이란 관점으로 이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누구나 소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소원을 마음에 품고 자신의 간절한 바람으로만 끝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소원이 기도의 제목이 되어서 하나님께 끝까지 간절하게 메어 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믿음의 사람, 크리스쳔이라 부르지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호수아는 이제 인생의 마지막 고별설교를 유언처럼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 하는 시점입니다.
여호수아는 자기가 죽고 사라지면 이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배반할 것이라 여겨 자기와 자기 가족은 오직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선포하며 이 백성들도 이제 결단하고 섬길 자를 선택하라 명하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1장에 보면 위대한 사도 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이 골로새교회를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있으며, 그 기도의 내용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전달하고 있음을 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것인데 왜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굳이 바울은 기도의 내용까지 적어 기도한다고 이야기를 했을까요?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을 알고만 있어도 삶의 자리에서 이상한 근자감이 솟아 오르기 때문입니다. 한 여집사님의 간증입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예수님을 모르는 남편에게 매 주 한 차례씩 교회 주보와 함께 설교 말씀을 요약하여 보내면서 맨 마지막엔 언제나 오늘도 당신을 위해 기도했어요라고 써서 보냈다는 겁니다.
남편은 아내의 편지를 받으면서 그곳에서 힘들게 사업을 펼치며 순간순간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제 아내가 위하여 기도하는 하나님. 정말로 계시거든 나를 좀 돌보아 주십시오.”믿음도 없이 아내가 기도한다니까, 그렇게 기도하였답니다. 그런데 어느 새 자기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게 되었고, 어느 날 귀국하여서는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매일 새벽, 자기를 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이 남편들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실제로 설문조사한 자료도 있습니다. 사랑합니다란 말보다 더 큰 위력이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입니다. 그러니 바울도 여호수아도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 구체적으로 성도와 그 백성들에게 알리려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그리스도인은 소원이 기도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과 또 기도의 내용을 그 사람에게 알리고, 하나님께서 도와 주실 것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가 응답되어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겠다고 다짐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의 기도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가는 역사가 우리 가운데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길 하나님은 이 시간 간절히 원하시고 계십니다. 기도가 만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