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확인하고 채워야할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이 확실하면 인생은 살맛이 나지요. 그러나 이것이 흔들리거나 희미해지면 인생은 허무해지고 왜 사는지에 회의감이 들지요.

  첫째는 소중함입니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 나는 꼭 필요함을 확인하면 생기가 돌지요. 웬만한 어려움도 넉넉히 이길 수 있지요. 이는 사명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셨고 사명을 주셨지요. 그때부터 모세의 생애는 불꽃같은 생애가 된 것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그 어마어마한 일은 사명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제가 부름을 받고 가는 곳마다 강조하여 드리는 말씀이 ‘자리의 사명’입니다.  예배의 자리는 누구나 지킬 수 있어요. 그런데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일은 우리교회를 지키는 일이고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이지요. 만약 이 자리의 사명이 희미해지면 유럽교회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이므로 내가 만나는 상대방도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어야겠지요.  내가 만나는 사람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비결은 ‘반가워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자녀를 ‘으와 우리 아들, 우리 딸’반가워 하는 것은 ‘너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는 일이지요.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티끌같은 존재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천지개벽을 한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천하보다 귀히 여기심을 잊지 말 것입니다. 우리는 소중한 자들입니다!

  둘째, 안정감입니다. 평안함이 우리의 우리됨을 확인하는 중요한 요소지요. 야곱이 20년만에 고향에 돌아옵니다. 물질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물질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이 화목이라는 사실을 통감하지요. 야곱은 어마어마한 선물을 보내고 천사와 씨름하다 저는 다리로 형 에서를 만납니다.  심지어 이런 말까지 하지요. “형님의 얼굴을 본 것은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형제가 화목하게 되지요. 두려움과 불안이 생기면 그 원인을 찾고 회개하며 평강을 회복시킬 것입니다.  인생은 평안해야 살맛을 느끼게 되니까요.

  셋째가 소속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은평교회 성도다.’라는 사실은 우리의 현재를 위해서도 혹은 미래를 위해서도 얼마나 소중한 확인일까요? 15개 나라의 100여명의 어린이를 돕는다든지, 선교사님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우리교회에 소속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흐뭇한 일일까요? 교회를 사랑하는 일이 곧 하나님의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애굽에서 430년 동안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열 하룻길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 길을 무려 40년 동안 광야길로 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왜요? 이는 노예 체질을 고치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므로 광야 40년을 요약하면 ‘훈련, 반복, 고치는 일’이었습니다. 날마다 아침이면 만나를 거두는 일,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고 살아가는 일, 노예 430년 동안 몸에 벤 원망과 조급함을 고치는 일은 광야 40년을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광야 40년의 길은 예수 믿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의 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오늘 나는 말씀을 읽고 그 말씀으로 나를 살아가도록 훈련하고 있는 것일까요?   주님을 사모하는 일을 반복하며 지치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원망과 조급함이 올라올 때마다 이크, 이건 아니지 하며 말씀으로 내 입 속에 살고 있는 가시들을 뽑아내며 주님을 닮아가는 것일까요7  오늘도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확인하고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며 우리의 결론은 여기가 아니고 하늘나라임을 외치며 승리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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