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계약을 맺고 군복무하면 모스크바시와 국방부의 지급금을 합해 첫해 520만루블(약 7천50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병 광고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버스 정류장, 도로변, 대형 쇼핑몰 등 사람이 많이 보이는 곳이면 이런 포스터가 붙어 있다. 러시아는 3년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자원입대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가을 부분 동원령으로 혼란을 겪은 이후 추가 동원 계획은 없다고 약속한 대신 모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조국을 위해 싸우는 자긍심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광고가 많았다면 요즘은 "계약하면 일시불로 230만루블(약 3천300만원) 지급"과 같은 '실용적 카피'가 늘었다. 모스크바의 한 대학에 다니 는 20대 남성 안톤은 "군 계약 공고를 하루에도 여러 번,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입대자에 대한 혜택이 최근 후해진 것도 사실이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달 23일 군 복무 계약을 하는 시민에게 일회성 지원금을 확대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그 덕분에 모스크바 출신 계약 군인은 시, 연방 정부, 국방부 등이 제공하는 지급금을 모두 합해 첫해 520만루블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 전체 평균 명목 임금의 5배가 넘는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보다 요즘 러시아 본토가 공격받은 데 더 관심이 있는 분위기다. 일부 어린 징집병이 전투에 투입됐다는 보도들도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봄·가을 18∼30세 남성을 대상으로 복무 기간 1년의 정규 징집을 한다.
- 기자명 weeklyfocus
- 입력 2024.08.3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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